평범했던(?) 3번째 '전준범 데이', 결말은 '해피 엔딩'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12.17 17: 44

3번째 '전준범 데이'는 평범(?)했다. 그래도 결말은 '해피 엔딩'이었다.
모비스는 17일 부산 사직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프로농구' 부산 kt와의 3라운드 맞대결에서 84-74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모비스는 10승10패로 다시 5할 승률을 맞췄다.
지난 2014년부터 12월 17일에 모비스에는 특별한 일이 일어났다. 정확히 말하면 전준범에게만 해당됐다. 이른바 '전준범 데이'다. 이날 관심은 모두 전준범에 집중됐다.

지난 2014년 12월1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경기가 시작이었다. 89-86으로 앞선 경기 종료 2초 전, 애런 헤인즈에 공격 리바운드를 허용한 뒤 골밑슛을 내줬다. 그런데 이때 전준범이 예상치 못한 파울을 범하며 바스켓카운트까지 허용했다. 가만히 나둬도 모비스의 승리가 확정되는 상황이었는데 전준범은 어이없는 파울을 범했다. 결국 헤인즈가 추가 자유투를 실패하며 모비스의 승리로 끝났지만 유재학 감독은 머리 끝까지 화가 났다. 당시 유재학 감독은 전준범에 육두문자까지 내뱉으며 화를 참지 못했다.
지난해인 2015년 12월17일에는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72-71로 앞선 상황에서 경기 종료 직전, 전준범이 파울을 범하며 자유투 2개를 헌납, 72-73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12월 17일에 모비스는 2년 연속 전준범에 의해 승부의 희비가 갈린 셈이다.
12월 17일의 범상치 않은 기운을 감지한 모비스는 공식 SNS 계정을 통해서 "매년 12월17일 마다 전준범 선수에게 어마어마한 사건들이 일어난다는데..."라며 '전준범 데이'를 이벤트화했다. 모비스는 100명의 원정 응원단까지 모집하며 대대적인 홍보전에 나섰다. 공교롭게고 전준범의 등번호도 17번이다.
전준범은 지난 14일 인천 전자랜드와의 원정 경기에서는 3점슛 7개로 21점을 폭발시키며 이날 '전준범 데이'를 경건하게 맞이했다.
이날 전준범은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됐다. '전준범 데이'인 만큼 전준범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관심이 집중됐다. 일단 전준범 위주의 공격 루트는 형성되지 않았다. 전자랜드전에 비해 공을 잡는 횟수 자체가 적었다. 대신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는 놓치지 않았다. 1쿼터 3분 13초 만에 3점슛을 쏘아올리며 이날 경기 척 득점을 올렸다. 2쿼터 종료 1분44초 전도 점수 차를 33-23, 10점 차로 벌리는 3점포를 쏘아올렸다.
이후 3쿼터에도 3점슛을 1개를 더 성공시킨 전준범은 트레블링을 범했고, 3쿼터 종료 41초 전에는 김종범에 파울을 범하며 앤드원까지 허용했다. 이 반칙으로 모비스는 59-52로 쫓겼다. 그러나 3쿼터 종료 직전 전준범은 추격을 당하는 순간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득점과 3점포를 연달아 성공시켜 자신이 범한 실책성 플레이를 만회했다. 점수는 다시 64-52로 벌어졌다. 
다소 가라앉을 수 있는 분위기를 전준범 스스로가 끌어올렸다. 4쿼터에도 전준범은 돌파에 이은 절묘한 패스로 로드의 덩크슛을 도왔다. 3쿼터를 기점으로 전준범의 움직임도 활발해졌다. 
결국 모비스는 앞선 두 번의 '전준범 데이'와 달리 편안한 승리를 챙겼다. '전준범 데이'의 기상천외한 장면을 기대했던 팬들에게는 아쉬울 법했지만, 전준범은 무난하면서도 평범한 경기를 펼쳤다. 27분11초를 뛰면서 고비마다 3점포를 4개나 터뜨린 전준범은 14득점 4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3번째 '전준범 데이'를 마무리했다. /jhrae@osen.co.kr
[사진]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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