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선호’가 2016 유로 아이스하키 챌린지(이하 2016 폴란드 EIHC) 2차전에서 카자흐스탄에 석패했다.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17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끝난 2016 폴란드 EIHC 2차전에서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랭킹 17위의 강호 카자흐스탄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2-4로 졌다.
이로써 한국 아이스하키는 카자흐스탄을 상대로 11연패 사슬을 끊지 못했다. 한국은 1995년 아시안컵(폐지)에서 카자흐스탄을 처음 만나 1-5로 진 것을 시작으로 2013 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에서 2-4로 패배하기까지, 10차례의 공식 경기에서 모두 졌던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설욕전을 노렸지만 장거리 원정과 훈련 시간 부족 등의 핸디캡을 극복하지 못했다.
카자흐스탄은 경기 시작 4분 4초 만에 아르템 부르데예프의 어시스트로 콘스탄틴 사벤코프가 선제골을 넣었다. 우리 대표팀과 마찬가지로 카자흐스탄도 이번 대회에 주축 선수 대부분을 제외한 채 나섰지만, 사벤코프는 2012년과 2013년, 2015년 IIHF 세계선수권에 출전한 베테랑 공격수고 부르델레프는 러시아 출신의 귀화 선수다.
선제골을 허용한 한국은 1피리어드 6분 37초에 신상우(안양 한라)의 득점포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며 1피리어드를 마감했다. 팽팽하던 승부는 2피리어드 7분 19초에 부르데예프의 어시스트로 사벤코프가, 이어 8분 5초에 이반 스테파노프가 잇따라 추가골을 터트리며 카자흐스탄 쪽으로 쏠렸다. 한국은 2피리어드에만 세 차례나 숏핸디드(페널티로 인한 수적 열세 상황)에 몰리는 등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3피리어드 초반에도 거듭된 페널티가 실점의 빌미가 됐다. 김원중(안양 한라)이 3피리어드 1분 17초에, 전정우(연세대)가 1분 42초에 잇따라 슬래싱 반칙으로 마이너 페널티(2분간 퇴장)을 당했고 카자흐스탄은 5대 3 파워플레이 찬스를 놓치지 않고 러시아 귀화 선수인 야로슬라브 예브도키모프가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한국은 3피리어드 4분 45초에 신상우의 만회골로 추격에 나섰지만 더 이상 점수 차를 좁히지 못하고 경기 종료를 맞았다.
한국은 18일 오전 0시에 카자흐스탄과 폴란드에 거푸 1-5로 패배한 우크라이나와 대회 최종전을 치른다. ‘백지선호’가 2016년 치르는 마지막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 10bird@osen.co.kr
[사진] 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