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도깨비', 공유 살리기에 시청자도 작가 된다
OSEN 김성현 기자
발행 2016.12.17 17: 00

[OSEN=김성현 인턴기자] ‘안 죽고 검 뽑을 순 없을까?’ 드라마 ‘도깨비’가 시청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있다. 시청자들은 어떻게든 도깨비를 살리기 위해 갖은 방법을 생각해내고 있다.
지난 16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이하 ‘도깨비’)에서는 스물아홉이 된 은탁(김고은 분)의 미래를 보고 죽음을 직감하는 도깨비(공유 분)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자신을 잊고 미래를 잘 살고 있는 은탁을 보고 도깨비는 슬퍼하는 것도 잠시, 담담히 죽음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지난 방송에서 도깨비는 첫사랑이자 마지막 사랑인 은탁을 보며 불멸의 삶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물론 이제 5회밖에 방송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도깨비가 죽을 확률은 거의 낮지만, 혹시나 도깨비와 은탁의 사랑이 ‘새드엔딩’이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시청자들의 우려는 회를 거듭할수록 커지고 있다.

때문에 시청자들은 스스로 작가를 자처해 ‘도깨비’의 해피엔딩을 상상한다. ‘검을 뽑느냐 마느냐’가 가장 큰 문제다. 아직 은탁은 모르고 있지만, 검을 뽑는 순간 이승의 도깨비의 삶은 끝나기 때문. 차라리 ‘검을 뽑지 말고 사는 것이 어떠냐’ , ‘죽지 않고 검을 빼는 방법이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미래의 은탁이 ‘대표님’이라고 부르는 의문의 남성이 사실은 도깨비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파리의 연인’ 이후로 웬만하면 ‘새드엔딩’을 집필하지 않는 김은숙 작가이기에 ‘분명 어떤 방법으로든 도깨비를 살릴 것’이라는 시청자들의 강한 믿음도 있다.
이처럼 ‘도깨비’는 매회 시청자의 마음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이 마성의 ‘도깨비’는 오늘도 수많은 시청자를 작가로 만들고 있다./ coz306@osen.co.kr
[사진] ‘도깨비’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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