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삼성과 애플의 복잡미묘한 관계가 다시 눈길을 끌고 있다. 새해에는 두 회사의 사상 최대 부품 협력 체제가 예상 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스마트폰 시장의 양대 산맥이지만 상호협력 관계이기도 하다. 잘 알려진대로 삼성전자는 애플에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를 공급하며 아이폰6S의 모바일프로세서도 위탁 생산했다. 삼성전기는 기판 및 적층세라믹콘덴서 등 핵심 부품을 공급했다.
두 기업의 관계가 항상 좋지는 않았다. 삼성과 애플의 특허 분쟁 이후 부품 공급량이 줄어들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갈등 정국도 차츰 마무리가 되는 양상이다.
최근 미 연방대법원은 삼성과 애플의 디자인 특허 소송 관련 최종심에서 삼성의 손을 들어줬다. "삼성이 애플 디자인 특허 침해와 관련해 수익금 전액의 배상은 과다하다"는 게 미 연방대법원의 판결.
디스플레이 패널과 메모리 반도체는 아이폰의 부품 가운데 가장 비싸다. 아이폰7의 경우 디스플레이 패널 및 메모리 반도체가 생산가의 25% 이상을 차지한다. 해외 언론에 따르면 삼성은 차세대 아이폰에 낸드 플래시와 메모리 반도체 뿐만 아니라 OLED 디스플레이 패널을 공급하게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내년에 OLED 아이폰을 선보일 예정이며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는 삼성디스플레이와 손을 잡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그리고 낸드 플래시 메모리 반도체의 최대 공급 업체인 삼성은 새로운 반도체 생산 시설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애플과 같은 대형 수요 업체가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애플은 모바일 램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삼성 부품을 선택하지 않을 수 없다. 애플은 다양한 업체를 통해 부품을 공급받지만 삼성과 같은 대량의 고품질 부품을 만들 수있는 안정적인 공급 업체가 필요하다. 삼성과 애플은 법적 분쟁에도 서로를 필요로 한다.
그래서 업계에서는 내년 삼성이 애플의 최대 부품 공급업체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삼성과 애플은 경쟁 관계이자 협력 관계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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