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도깨비'에 '우결' '룸메이트' '프란체스카' 있다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6.12.17 09: 59

로맨틱 코미디에 판타지 낭만설화를 더한 드라마인 줄 알았다. 하지만 이게 웬걸. 웬만한 시트콤보다 웃기고 '핫'한 예능 프로그램보다 더 흥미롭다. tvN '쓸쓸하고 찬란하신 도깨비(이하 도깨비)' 안에 '우결', '룸메이트', '프란체스카'가 있다.
◆"여기 있잖아. 네 남친"
16일 방송에서 도깨비(공유 분)는 자신이 도깨비 신부라고 주장하는 지은탁(김고은 분)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깨달았다. 가슴에 꽂힌 검 때문에 통증을 느끼게 됐고 인간에 대한 사랑의 감정을 품어 슬프지만 불멸의 삶을 마감하려 했다. 그래서 지은탁을 자신의 집으로 데려왔다. 

도깨비는 지은탁과 친해진 저승사자(이동욱 분)를 질투했고 유치하게 말싸움을 벌였다. 지은탁은 "내가 누구 때문에 귀신을 보게 됐는데. 사람이 이러니까 가슴에 검이 꽂히지"라고 쏘아댔고 도깨비는 "어떻게 사람 아픈데를 콕콕 찌르냐. 사이코패스냐"라고 맞섰다. 
지은탁은 자신이 도깨비 신부가 아니라고 주장했던 도깨비에게 서운한 상황. "널 위해 그랬다"는 도깨비의 말에 지은탁은 "날 위해 해준 게 뭐 있냐"며 남자 친구를 언급했다. 도깨비는 "여기 있잖아. 네 남친. 여기 네 앞에 나"라고 뜻밖의 고백을 했고 둘 사이는 어색해졌다.
◆"플레이스토어 가게 옷 입고 나와"
도깨비와 지은탁의 로맨스가 전부는 아니다. 함께 살고 있는 저승사자까지 세상 어디에도 없는 동거가 시작됐는데 매일이 시트콤 같은 일상이었다. 저승사자와 도깨비는 현관 비밀번호를 몰라 지은탁을 황당하게 만들었고 서로 침대에서 자겠다고 기싸움을 벌여 시청자들을 미소 짓게 했다. 
다음 날 아침에는 밥을 먹은 뒤 초능력으로 나이프를 두고 싸웠고 그런 둘이 한심했던 지은탁은 "비가 자주 안 내렸으면 좋겠다. 사람들 불편하니까. 불만이 있으면 말로 해 달라. 저승으로 데려가겠다고 협박하지 말고. 급한 일이 있으면 연락을 달라. 불쑥 나타나지 말고"라는 호소문까지 만들었다. 
결국 도깨비와 저승사자는 스마트폰까지 샀다. 도깨비는 휴대폰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으스댔지만 플레이스토어에서 어플을 받아야 한다는 말에 "어서 가자. 플레이스토어. 옷 입고 나와라"라며 엉뚱하게 굴었다. 저승사자는 영상통화를 하자며 폰을 귀에 대 도깨비를 황당하게 만들었다. 
◆뱀파이어 대신 도깨비와 저승사자
인간, 도깨비, 저승사자의 기묘한 동거가 시작된 셈이다. 이 점에서 뱀파이어와 인간들의 '케미'를 유쾌하게 다룬 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가 떠오른다. 비록 2% 부족한 뱀파이어들이 아닌 잘생기고 멋진 도깨비와 저승사자이지만.
때론 코믹하고 때론 로맨틱한 이들의 좌충우돌 동거 이야기가 당분간 금-토요일 안방을 숨죽이게 만들 전망이다. 올해 초 신드롬을 낳았던 '태양의 후예'에 이어 김은숙 작가의 마법이 또다시 통한 모양새다. /comet568@osen.co.kr
[사진] '도깨비'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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