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핵심 FA-외국인선수 하나둘씩 잔류
니퍼트 관건은 몸값, 변수는 일본팀 관심
'우승팀' 두산이 스토브리그를 착실하게 보내고 있다. 내부 핵심 선수들을 하나둘씩 잔류시키며 마지막 관문만을 남겨놓고 있다. 바로 'MVP' 더스틴 니퍼트(35)이다.
두산은 16일 FA 투수 이현승과 3년 27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달 15일 내야수 김재호와 4년 50억원에 1호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이현승도 잡았다. 또 다른 FA 내야수 이원석이 삼성으로 이적했지만, 어차피 두산에는 3루수 허경민과 중복되는 전력이었다.
외국인선수들도 2명을 이미 눌러앉혔다. 타자 닉 에반스과 68만 달러에 재계약했고, 투수 마이클 보우덴과도 110만 달러에 사인했다. 이제 니퍼트 재계약만 마무리하면 그야말로 완벽한 스토브리그를 완성하게 된다.
두산에서만 이미 6년을 보낸 니퍼트는 여전히 최고 기량을 뽐내고 있어 반드시 잡아야 할 전력이다. 니퍼트 역시 두산에 대한 애정에 크지만 계약은 또 다른 문제다. 니퍼트는 에이전트에게 계약을 일임한 뒤 개인 일정으로 미국에 있다. 두산도 실무진이 계약을 진행하기 위해 접촉하고 있지만 어느 정도의 시간은 걸릴 전망이다.
니퍼트는 2011년 11월 계약한 2012시즌 계약 외에는 거의 대부분 12월말과 해를 넘겨 1월에 사인했다. 2015시즌 계약은 2014년 12월29일, 2016시즌 계약은 그해 1월6일 각각 사인했다. 매년 그랬던 것처럼 두산 역시 서두르지 않고 길게 내다보고 있다.
재계약에 있어 최대 관건은 역시 몸값이다. 2015년 150만 달러를 받았던 니퍼트는 올해 120만 달러로 액수가 깎였다. 부상으로 2015년 정규시즌 기여도가 떨어졌기 때문이었다. 올해는 정규시즌에서 최고 활약을 한 만큼 인상 요인이 충분하다. 투수 최고액을 받은 KIA 헥터 노에시의 170만 달러가 기준점이 될 것이란 예상이다.
변수가 있다면 해외 리그, 일본프로야구의 관심이다. 매 시즌 일본프로야구 구단들의 러브콜을 받아온 니퍼트는 최고 활약을 펼친 올 겨울에도 눈여겨보는 팀이 있다. 이 구단이 얼마나 적극적인 오퍼를 하느냐에 따라 두산과 협상 분위기도 달라질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과거에도 니퍼트는 일본의 유혹을 뿌리치고 두산에 남았다. 팀에 대한 애정이 누구보다 큰 니퍼트는 한국인과 결혼을 했기 때문에 삶의 터전을 일본에 옮길 이유가 낮다. 두산에서 합당하게 대우를 해준다면 니퍼트의 재계약은 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