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이 다시 뛴다. 이승엽은 오는 18일부터 열흘간 하와이에서 개인 훈련에 나선다. 내달 본격적인 훈련을 위한 웜업의 성격이 강하다. 러닝, 웨이트 트레이닝 등 체력 위주의 훈련을 소화할 예정.
이승엽은 16일 OSEN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제 행사도 다 끝났으니 다음 시즌을 위한 준비를 해야 할 시점이다. 언제나 그렇듯 시작보다 끝이 중요하다. 내년에 좋은 모습으로 떠나야 한다"며 "좀 더 제대로 준비해야 겠다는 생각에 하와이로 떠나게 됐다. 짧은 기간이지만 따뜻한 곳에서 몸을 만드는 게 더 낫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삼성의 올 겨울은 유난히 춥다. 그동안 외부 수혈보다 내부 육성에 초점을 맞췄던 삼성은 우규민(투수)과 이원석(내야수)을 품에 안았지만 최형우(외야수), 차우찬(투수) 등 내부 FA 단속에 실패했다. 더욱이 백업 포수 이흥련과 올 시즌 멀티 플레이어로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던 최재원을 FA 보상 선수로 내주고 말았다.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게 있고 잃는 게 있으면 얻는 게 세상의 이치라고 말한다. 하지만 아쉬움이 남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 그만큼 불혹의 나이가 무색할 만큼의 활약을 펼친 이승엽의 비중이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이에 이승엽은 "마지막 시즌인 만큼 더 열심히 뛰어야 한다. 내년 시즌이 끝나면 더 뛰고 싶어도 뛸 수 없다. 팀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겠다. 1번이든 9번이든 타순도 상관없다. 늘 하는 말이지만 후회없이 뛰고 싶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이어 "한국시리즈 우승은 삼성 선수단의 목표이자 팬들에 대한 의무라고 말해왔는데 2년 연속 목표와 의무를 다하지 못해 죄송하다"면서 "라이온즈맨으로서 자존심은 반드시 지키겠다. 팬들께서도 우리 삼성 라이온즈가 다시 한 번 힘낼 수 있도록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