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아가씨'부터 '곡성'까지..충무로 자존심 회복의 일등공신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6.12.16 17: 40

할리우드에서 그 어느 때보다 한국 영화가 가장 많이 거론된 한 해였다.
영화 '아가씨'와 '곡성', '부산행' 등이 제69회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된 것을 시작으로 연말 진행되는 각종 해외 시상식에서 한국 영화들이 이름을 속속 올리며 충무로의 자존심을 제대로 회복 중이다.
그간 한국 영화의 위기론은 늘상 대두되어 왔다. 그 척도는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이었다. 한국 영화는 약 4년 동안 경쟁 부문 진출에 실패하며 씁쓸함을 맛봐야 했다.

할리우드에서 진행되는 각종 시상식에서도 외국어영화상 부문에 수상작에는 한국 영화가 포함되지 않았다. 한국 영화의 위기론이 대두되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2016년 올 한 해만큼은 한국 영화가 그 자존심을 제대로 회복한 모습이다. 그 일등공신에는 칸 국제영화제에 진출했던 세 편의 작품이 자리하고 있다.
박찬욱 감독의 신작으로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이라는 쾌거를 맛봤던 '아가씨'는 할리우드리포터가 선정한 올해의 영화 8위, 메타크리틱 선정 올해의 영화, 보스턴 비평가협회가 선정한 올해의 영화 10선, 가디언지가 선정한 2016년 최고의 미국 개봉 영화 50선, 뉴욕타임즈 선정 올해 최고의 영화 10선에도 이름을 올렸다.
상복 역시 터져 미국 비평가협회상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수상을 시작으로 보스턴 비평가협회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제49회 스페인 시체스 국제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곡성'에 대한 해외의 관심 역시 남다르다.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 초청을 시작으로 스페인 시체스 국제영화제에서 포커스 아시아 최우수 작품상과 최우수 촬영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부산행' 역시 스페인 시체스 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감독상과 시각효과상을 수상하며 한국 영화의 자존심을 세웠고 글로벌 스튜디오고몽 측과는 리메이크 판권 계약을 맺는 쾌거를 맛봤다. 본 계약을 체결한 고몽은 '레옹' '제5원소' '포인트 블랭크' 등을 제작한 글로벌 메이져 스튜디오다.
고몽의 관계자는 "칸영화제에서 '부산행'을 본 순간, 우리 모두 첫 눈에 반했다"며 "미국 관객들에게 흥미롭고 재미있는 작품을 보여주고자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처럼 세 편의 작품이 올 한 해 충무로의 든든한 기둥이 되어줬고 앞으로 해외에서의 한국 영화 위상 역시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 trio88@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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