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오스카 출품..'밀정' 아닌 '아가씨'였다면 어땠을까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6.12.16 14: 30

영화 '밀정'이 오스카 외국어영화상 부문 후보 진출에 실패했다. 충무로를 대표해 아카데미 출품이 결정된 작품이 '아가씨'였다면 그 가능성은 더 커졌을까.
'밀정'은 아카데미 측이 추린 9편의 외국어영화상 후보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며 진출에 실패했다. 아카데미 측은 9편의 작품 중 다시 5편을 선정해 최종 후보를 발표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아쉬운 점은 '아가씨'가 연말을 맞아 해외 매체들이 선정한 '올해의 영화' 리스트에 꼬박꼬박 이름을 올리며 한국 영화의 자존심을 높이고 있다는 것. 

할리우드리포터가 선정한 올해의 영화 8위에 오른 '아가씨'는 이밖에도 메타크리틱 선정 올해의 영화, 보스턴 비평가협회가 선정한 올해의 영화 10선, 가디언지가 선정한 2016년 최고의 미국 개봉 영화 50선, 뉴욕타임즈 선정 올해 최고의 영화 10선에도 이름을 올렸다.
상복 역시 터졌다. 미국 비평가협회상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수상을 시작으로 보스턴 비평가협회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제49회 스페인 시체스 국제영화제에서 관객상 수상 등 해외의 반응은 그야말로 뜨겁다. 
이쯤되면 '아가씨'가 충무로를 대표해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도전해봤으면 어땠을까 아쉬움도 남는다.
아카데미 시상식의 외국어영화상 후보 진출은 충무로의 오랜 꿈이다. 할리우드에서 열리는 가장 권위있는 시상식이라고 할 수 있는 아카데미 시상식은 그야말로 꿈의 무대. 
'밀정'이 한국 영화 대표로 출품됐을 때 사실 희망적인 의견들도 존재했다. 해외에서도 영향력있는 워너브라더스의 국내 배급작이라는 사실과 '밀정'에 출연했던 배우 이병헌, 송강호 등이 아카데미협회 멤버라는 사실도 빼놓을 순 없었다. 
하지만 결국 '밀정'은 아카데미 후보 진출에 실패, 자꾸 '아가씨'를 돌아보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일 듯 싶다. / trio88@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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