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튀' 해밀턴, 마이너 계약으로 텍사스 복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12.16 09: 47

메이저리그 FA 먹튀의 대명사가 된 외야수 조쉬 해밀턴(35)이 텍사스 레인저스에 마이너 계약으로 돌아온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16일(이하 한국시간) 해밀턴이 텍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8월24일 텍사스 구단으로부터 웨이버 공시됐지만 어느 팀으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지 못했고, 결국 마이너 계약으로 복귀하게 됐다.
지난 1999년 드래프트에서 탬파베이 레이스에 전체 1순위로 지명돼 화려하게 빅리그 문을 두드린 해밀턴은 마약과 알코올 중독으로 실패한 유망주였다. 2007년 신시내티 레즈에서 뒤늦게 데뷔한 그는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간 텍사스에서 화려한 전성기를 보냈다.

5년 연속 올스타에 선정되며 2010년에는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했다. 2012시즌을 마친 뒤에는 FA가 돼 LA 에인절스와 5년간 총액 1억2500만 달러 대박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이후 잦은 부상과 부진으로 몸값을 전혀 하지 못했고, FA 먹튀 대명사로 전락했다.
결국 지난해 4월 에인절스에서 친정팀 텍사스로 트레이드됐지만 달라진 건 없었다. 텍사스 복귀 후에도 두 번이나 무릎 수술을 받으며 지루한 재활을 이어갔다. 결국 지난 6월 무릎 수술에 이어 8월에는 웨이버 공시 절차를 밟았다. 8월말 이전에 방출해야 규정상 내년 5월15일 이전에 뛸 수 있기 때문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존 다니엘스 텍사스 단장은 "해밀턴이 크리스마스 이전에 운동을 재개할 것이고, 오디션이 잘되면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해밀턴의 재활 과정을 잘 아는 소식통은 무릎 수술 상태에 대해 "매우 낙관적"이라고 밝히며 본격적인 훈련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ESPN은 해밀턴이 갖고 있는 능력의 일부를 발휘한다면 텍사스에서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좌익수 노마 마자라, 중견수 카를로스 고메스, 우익수 추신수에 1루 자리에서는 조이 갈로, 주릭슨 프로파, 라이언 루아 등 다양한 옵션과 경쟁하며 지명타자로도 활용 가능하다.
해밀턴의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1027경기 타율 2할9푼 1134안타 200홈런 701타점 609득점 352볼넷 938삼진 OPS .865. 지난해에는 50경기 타율 2할5푼3리 43안타 8홈런 25타점 22득점 10볼넷 52삼진 OSP .732를 기록했고, 올 시즌은 무릎 부상 때문에 1경기도 출장 기록이 없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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