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밍아웃'까지 됐고, 본격적으로 2막에 돌입한 '푸른 바다의 전설'이 지금까지 차곡차곡 쌓아왔던 숙제들을 하나둘 풀어나가기 시작할 전망이다.
지난 15일 오후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극본 박지은 연출 진혁)에서는 심청(전지현 분)이 인어임을 알게 되는 준재(이민호 분)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총 20부작으로 예정돼 있는 '푸른 바다의 전설'에서 지난 15일 방송분이 딱 10번째 에피소드. 10번째 에피소드에 '인밍아웃'이 되면서 '푸른 바다의 전설'은 본격적인 2막의 시작을 알리게 됐다.
이날 허준재가 심청이 인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건 그가 심청의 마음의 소리를 들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자신이 사기꾼이라는 사실을 밝히는 허준재에게 심청은 그저 마음으로 "나는 인어. 너가 알면 놀라고 무서워할거야"라고 말했다.
하지만 허준재는 심청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심청의 마음의 소리가 허준재의 귀에 들렸고, 이렇게 허준재는 심청이 인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것이 앞으로 '푸른 바다의 전설'이 풀어야 할 하나의 숙제다. 허준재가 심청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는 건, 인어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인어의 마음을 들을 수 있다는 걸로 추측만 할 뿐이다.
물론 내레이션으로 인어의 마음을 읽은 소년의 이야기가 등장하면서 이것이 거의 '확정적'인 추측이지만 '푸른 바다의 전설'은 이와 관련해 허준재의 전생과 연관지어 이를 설명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전생과 현세까지 이어진 두 사람의 인연이 사람과 인어의 사랑이라는 해피엔딩으로 이어지게 될지도 2막에 돌입한 '푸른 바다의 전설'이 그려나갈 전망이다.
마대영(성동일 분)의 존재도 풀어야 할 또 다른 숙제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마대영은 현세에서 심청을 위협하는 존재로 과거에는 양씨라는 이름으로 인어 심청을 괴롭힌 바 있다.
마대영은 앞서 허준재 앞에까지 나타나며 두 사람을 위협한 바 있어 마대영이 준재와 심청의 사랑에 가장 큰 위협이 될 전망.
과거에서도 인어를 노렸던 마대영은 점차 그 위협의 수위를 높여가는 중이며 위협의 범위 역시 좁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과연 준재와 심청은 마대영의 위협 속에 사랑을 지켜나갈 수 있을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준재와 그의 어머니 모유란(나영희 분)과의 관계가 마지막 숙제라고 할 수 있다. 지난 15일 방송분에서 준재와 모유란의 재회가 이뤄질 뻔 했으나 아쉽게 불발된 바 있다.
준재는 스페인에서 심청과 함께 어머니와의 아련했던 추억을 이야기했고 때문에 '푸른 바다의 전설'에 있어서 준재와 모유란의 관계는 준재-심청 못지 않게 주목해야 할 또 하나의 관계다.
본격적인 2막에 돌입한 '푸른 바다의 전설'이 이처럼 산더미 같은 숙제들을 어떤 방식으로 풀어나갈지, 벌써부터 흥미진진해지는 관전 포인트라고 하겠다. / trio88@osen.co.kr
[사진] '푸른 바다의 전설' 방송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