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역도요정' 이성경만 모르나봐, 남주혁 방금 고백했는데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6.12.16 06: 48

 우리만 아는 게 맞다. ‘역도요정 김복주’에서 남주혁이 자신의 진심을 털어놓은 가운데, 이것이 고백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말이다. 적어도 이성경은 모르는 눈치다. 관심의 시작은 사랑이라는 걸.
지난 15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극본 양희승 김수진, 연출 오현종) 9회에서는 정재이(이재윤 분)를 짝사랑하는 김복주(이성경 분)의 상처가 신경 쓰이는 정준형(남주혁 분)의 감정이 섬세하게 그려졌다.
준형과 복주는 초등학교 동창이다. 한얼체육대학교에서 각각 수영부와 역도부로 다시 만난 사이. 준형은 복주를 ‘뚱’이라고 부르며 장난스럽게 대하고 있었고, 복주는 그런 준형을 그냥 귀찮지만 편안한 ‘남자 사람친구’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복주는 준형의 사촌 형 재이를 짝사랑하는 중이었다. 역도하는 것을 숨기고 첼로 전공이라고 거짓말하면서 굳이 재이의 비만 클리닉을 다닌 이유였다. 바벨만 들 줄 알았던 청춘에 핑크빛 마음이 스민 것. 그런 복주의 거짓말을 도왔던 준형이다.
처음에는 오랜만에 만난 동창이기 때문에 반가웠고, 하필 소심했던 자신에게 힘이 돼준 그 복주라 더 반가웠던 마음이 컸을 터. 장난 칠 때마다 큰 리액션을 보이는 복주가 재밌었을 거고, 그렇게 관심이 쌓이면서 좋아하는 감정이 싹트기 시작했다. 이러한 변화를 드라마는 서서히 하지만 섬세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과 호흡을 같이 했다. 동시에 재이를 짝사랑하던 복주의 일상에 다소 귀찮게 구는 준형이 스밀 수 있는 다양한 에피소드들과 그만한 시간 역시 친절하게 부여됐다.
짝사랑의 실패, 믿었던 코치의 사직, 복주는 역도에 대한 애정을 잃었다. 역도하는 모습을 재이에게 보이곤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던 복주에게 “네가 널 창피해 하는데 누가 널 좋아하겠냐”며 지적했던 준형도 그런 복주에게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이 따뜻하게 앉아줬을 뿐이다.
복주의 상처를 가장 먼저 알아채고 공감하고 또 위로해준 준형의 표정만 봐도 이미 복주에 대한 마음을 이젠 인정할 때. 이에 앞서 준형은 “너 왜 이렇게 사람을 신경 쓰이게 하냐”며 복주에게 선언(?)했는데, 이것이 사실은 고백이었음을 복주는 모르는 눈치다. 이 마저도 시청자들로 하여금 엄마 미소를 짓게 하는 건 ‘역도요정 김복주’라는 청춘 힐링 드라마의 힘이다. / besodam@osen.co.kr
[사진] '역도요정 김복주'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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