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판독 무조건 옳다?...모드리치, "축구 아니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12.16 06: 00

"축구가 아니다".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가 2016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부터 도입된 비디오 부심(video assistant referees) 시스템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비디오 부심은 경기에 투입된 모든 카메라의 영상을 통해 주심이 좀 더 정확한 판정을 돕기 위해 도입된 시스템이다.
비디오 부심은 이번 클럽 월드컵부터 도입된 만큼 모든 선수들에게 낯선 시스템이다. 이 때문에 비디오 부심의 도움으로 판정이 번복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선수들이 어리둥절하는 모습이 나오기도 했다. 물론 애매한 장면을 비디오를 통해 점검하는 만큼 오심 논란은 생기기 힘들다.

하지만 부작용도 있다. 경기를 중간에 정지시키는 만큼 경기의 흐름이 끊긴다. 모드리치도 경험했다. 지난 15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클럽 아메리카(멕시코)의 클럽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후반 48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골을 넣은 이후 잠시 경기가 중단된 것.
주심은 호날두의 득점을 위해 침투하는 과정이 오프사이드 같다는 의견을 받고 경기를 중단시켰다. 세리머니까지 펼쳤던 호날두는 아쉬움을 드러냈지만 득점 인정이 선언되면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경기가 끝나기까지 1분도 안 남은 상황에서 경기를 중단시킨 것은 잡음이 나올 수 있다. 선수들과 관중들을 혼란스럽게 하기 때문이다.
이날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모드리치는 비디오 주심 시스템과 관련한 질문에 일말의 생각도 하지 않고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비디오 부심은 새로운 혁신이지만 솔직하게 말하면 난 좋아하지 않는다"며 "비디오 부심은 많은 혼란을 만들 것이다. 그것은 내게 축구가 아니다"고 확고한 반대 의견을 밝혔다.
모드리치는 비디오 부심에 대해 듣기도 싫다는 의견을 덧붙이기도 했다. 그는 "대회를 치르기 전에 심판을 만나 비디오 부심에 대해 논의했다. 그러나 난 제대로 듣지 않았다. 난 비디오 부심이 계속되는 것을 기대하지 않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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