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여명의 관중이 바람이 후반 48분 이루어졌다.
바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의 득점포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선수답게 지난 15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클럽 아메리카(멕시코)와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준결승전에서도 호날두를 향한 응원 소리가 가장 컸다. 경기 전 호날두의 선발 출전이 예고되자 경기가 열린 요코하마 국제종합경기장에는 환호성이 울려퍼졌다.
호날두는 관중들의 바람을 저버리지 않기 위해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격을 펼쳤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호날두는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움직이며 골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호날두는 관중들의 탄성을 이끌어내는 개인기로 아메리카 수비진을 흔들었다. 아메리카는 호날두에 대응하지 못해 지속적으로 위기에 빠졌다.
호날두는 위협적인 기회를 계속 만들었지만 골맛을 좀처럼 보지 못했다. 절호의 기회에서 날카로운 헤딩슛을 선보이기도 했지만 공은 골대를 강타하기도 했다. 호날두가 골을 넣지 못해 아쉬움을 드러내는 만큼 관중들도 아쉬움이 섞인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그 사이 호날두의 동료 카림 벤제마가 전반 47분 득점포를 가동하며 레알 마드리드가 앞서갔다.
리드를 차지한 만큼 호날두로서는 득점 기회가 더 생길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예상과 달랐다. 아메리카가 동점골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보이지 않고 전반전과 같이 수비적인 운영을 펼쳤기 때문이다. 호날두가 개인기로 아메리카 수비진을 흔들 능력이 있다고 하지만, 여러 명이 동시에 견제하는 것을 뚫고 골을 넣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렇게 호날두의 득점이 없이 경기가 끝나는 듯 했다. 그러나 경기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었다. 호날두는 추가시간 4분이 거의 끝날 무렵 득점포를 터트렸다. 하메스 로드리게스의 침투 패스를 받아 아메리카 수비진을 무너뜨린 호날두는 정확한 슛으로 아메리카의 골망을 갈랐다. 승리에 쐐기를 박는 득점포였다.
하지만 호날두의 득점은 쉽게 인정되지 않았다. 호날두가 특유의 세리머니까지 마친 순간 주심은 득점 인정을 연기했다. 호날두가 골을 넣는 순간의 침투가 오프사이드로 보여 비디오 판독을 실시한 것. 그러나 득점 인정은 곧 이루어졌고, 주심은 경기 종료까지 선언했다. 이날 득점으로 개인 클럽 통산 500골에 성공한 호날두는 자신을 90분 동안 응원한 5만여 관중들에게 감사의 박수를 보내며 미소를 지었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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