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어들의 FA 이적, 리그 판도 대변동 예고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12.16 05: 52

KIA 양현종 잔류-LG 타선이 관건
삼성, 투타 중심 이탈로 위기
FA 선수들의 이적이 활발해지고 있다. 리그 순위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FA 시장이 개막한 후 초반에는 원 소속 구단 잔류가 줄을 이었다. 11월 15일 두산 내야수 김재호가 1호 계약을 맺었다. 이어 나지완이 KIA와 계약하며 잔류했다. 하지만 점차 타 구단 이적 소식도 들려왔다. 이원석이 총액 27억 원에 삼성으로 이적했다. 올해 FA 시장 개막 후 첫 타 팀 이적이었다. 이후 대어급 선수들도 점차 소속 구단을 찾았다. 다음 시즌 전력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최대어 중 하나였던 김광현은 SK와 4년 85억 원에 계약하며 잔류했다. SK로선 최대 과제를 해결한 셈이었다. 하지만 최형우(KIA, 4년 100억 원), 우규민(삼성, 4년 65억 원) 등이 새 팀으로 옮겼다. 그리고 14일에는 차우찬이 LG와 4년 총액 95억 원에 계약했다. 이제 사실상 ‘대어’라고 불릴 만한 FA는 투수 양현종, 내야수 황재균 뿐이다. 그렇다면 각 구단의 전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먼저 KIA는 최형우를 영입하면서 단숨에 ‘우승 후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형우는 올 시즌 리그 최고 타자였다. 타율(0.376), 안타(195개), 타점(144개)에서 3관왕을 차지했다. 리그에서 OPS(출루율+장타율)도 1.115로 단연 최고였다. KIA는 그동안 타선에 약점이 있었다. 올 시즌 170홈런(리그 3위)으로 어느 정도 보완했음에도 최형우라는 중심 타자를 손에 넣었다. 나지완까지 잔류시키며 막강 타선을 구축했다. 다만 양현종의 잔류 여부가 큰 변수다.
삼성은 투타 중심인 최형우, 차우찬을 잃었다. 올 시즌 9위로 시즌을 마쳤는데, 다음 시즌 전망도 그리 밝지는 않다. 다만 우규민을 영입하면서 선발진은 어느 정도 지켰다. 우규민은 올 시즌 부상으로 주춤했다. 그러나 군 복무를 마치고 2012년부터 올 시즌까지 170경기에서 42승 37패 평균자책점 3.94로 꾸준했다. 삼성 선발의 한 축을 맡을 자원이다. 내야에선 3루수 이원석을 영입했으나 최재원이 보상선수로 이적했다. 순위 상승이 쉽지 않은 전력이다.
LG도 FA 시장의 승자로 꼽히고 있다. 우규민이 이적했으나 좌완 차우찬을 데려왔다. 기존의 데이비드 허프-류제국-핸리 소사로 이어지는 3선발에 차우찬이 가세했다. 어느 팀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선발 구성이다. 제대한 신정락까지 가세하면 분명 든든한 선발진이다. 마운드는 올 시즌보다 탄탄해진 전망이다. 관건은 리빌딩에 성공한 타선의 꾸준함이다. 타선만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낸다면 포스트시즌 진출, 그 이상도 노려볼 만 하다. /krsumin@osen.co.kr
[사진] KIA 타이거즈, LG 트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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