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ESPN도 인정한 내년 시즌 '특급 FA'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12.16 05: 50

'파이널 보스' 오승환(34)이 내년 시즌 후 특급 FA로 인정받았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 LA 다저스의 내년 겨울과 관련된 칼럼을 게재했다. FA 켄리 잰슨과 저스틴 터너를 잡는데 성공했지만, 사치세 문제로 구단 재정을 줄이게 된 만큼 내년 FA 시장에는 큰손으로 나서지 못할 것이란 내용이었다. 
유명 칼럼니스트이기도 한 버스터 올니 기자는 '지난 13일 계약에 합의한 잰슨이나 터너에게는 좋은 하루였지만 다르빗슈 유(텍사스), 로렌조 케인(캔자스시티),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알렉스 콥(탬파베이), 대니 더피(캔자스시티), 토니 왓슨(피츠버그) 등 내년 오프시즌 특급 FA 선수들에겐 좋은 하루가 아니었다'고 전했다. 

내년 FA 선수가 칼럼 주제는 아니었지만, 올니 기자가 오승환을 특급으로 분류한 것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선발투수로 다르빗슈·콥·더피가 거론된 가운데 구원투수로는 오승환과 함께 왓슨이 언급됐다. FA 언급 순서도 투수 다르빗슈, 외야수 케인에 이어 3번째로 오승환이 거론될 정도로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1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2년 계약을 체결한 오승환은 내년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취득한다. 30대 중반을 넘은 나이가 되지만, 마무리투수를 우대하는 최근 메이저리그 시장 흐름을 볼 때 내년 성적만 좋다면 오승환도 충분히 대박을 칠 수 있다. 
올 겨울 전까지는 지난 2011년 11월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계약한 조나단 파펠본의 4년 5000만 달러가 메이저리그의 역대 구원투수 최고액 계약이었다. 하지만 올 겨울 아롤디스 채프먼이 뉴욕 양키스와 5년 8600만 달러, 잰슨이 다저스와 5년 8000만 달러, 마크 멜란슨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4년 6200만 달러에 계약하며 파펠본의 기록을 가볍게 뛰어넘었다. 
ESPN은 '이번 겨울에는 구원투수들에게 큰돈이 사용됐다. 잰슨의 계약으로 오프시즌 FA 구원투수들의 계약 총액은 2억9010만 달러에 달한다. 역대 단일 오프시즌으로 구원투수 최고 총액이다. 그 다음이 2010년이지만 당시엔 44명의 구원투수들이 계약했고, 양키스와 3500만 달러에 계약한 라파엘 소리아노 이상의 계약이 없었다. 올 겨울에는 지금까지 13명의 구원투수밖에 계약하지 않았다'고 달라진 시장 환경을 설명했다. 
오승환은 세인트루이스와 2년 최대 1100만 달러의 조건에 계약했다. 내년 시즌 후 FA가 되면 연평균 1000만 달러 대박 계약도 기대해 볼만하다. 유력 언론의 저명한 기자도 '특급 FA' 선수로 거론할 만큼 오승환의 위상이 몰라보게 상승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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