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바뀐 라이벌 구도' 현대캐피탈, 삼성화재전 6연승 질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12.16 06: 00

통산 전적 삼성화재가 46승28패 절대 우위  
최근 2년은 현대캐피탈가 8승1패 전세 역전
V-리그 전통의 라이벌,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천적관계가 완전히 바뀌었다. 통산 전적에서 절대 우위를 점하고 있는 삼성화재이지만 최근 2년은 현대캐피탈의 완승으로 전세 역전이다. 올 시즌 3경기 포함 파죽의 6연승을 질주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15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치러진 삼성화재와 시즌 3번째 V-리그 클래식 매치에서 세트 스코어 3-0(25-20, 25-22, 25-21) 셧아웃으로 승리했다. 삼성화재가 박철우의 가세로 100% 전력을 가동했지만 오히려 현대캐피탈이 최민호 부상 악재를 딛고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현대캐피탈은 1라운드 풀세트 승리, 2라운드 셧아웃 승리에 이어 삼성화재와 3차례 클래식 매치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올 시즌 두 팀이 야심차게 준비한 라이벌전이지만, 현대캐피탈의 일방적인 우위가 이어지고 있다. 올 시즌뿐만 아니라 지난 시즌부터 현대캐피탈이 절대 우위를 보이고 있다. 
통산 맞대결 전적에서는 여전히 삼성화재가 46승28패로 크게 앞서있다. 2014-2015시즌까지는 45승20패로 삼성화재의 승률이 7할(.692)에 육박했다.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7차례 진검승부를 벌였으나 삼성화재가 5번이나 우승을 가져갔다. 현대캐피탈은 삼성화재의 벽에 막혀 두 번 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부터 두 팀 사이의 천적관계가 완전히 뒤바뀌었다. 최근 2시즌에 총 9번 맞붙어 현대캐피탈이 8승1패 절대 우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8승 중 6승이 3-0 셧아웃. 2시즌 세트 득실만 봐도 현대캐피탈이 26-7로 삼성화재를 일방적으로 눌렀다. 이 기간 박철우가 군복무를 위해 자리를 비우는 등 삼성화재 전력이 베스트가 아니었지만 라이벌이란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밀렸다. 
현대캐피탈 주포 문성민은 "(최태웅) 감독님께서 비시즌에 삼성화재와 연습경기를 많이 만들어주셨다. 연습경기를 10번 하면 9번을 질 정도로 결과는 안 좋았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삼성화재와 만나면 더 편하게 할 수 있는 것 같다. 이전에는 삼성화재와 비시즌 연습경기는 거의 하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연습경기부터 자주 삼성화재와 붙으며 라이벌전에 대한 부담을 덜었다. 삼성화재에서 오랜 기간 주전 세터로 활약한 인연이 있는 최태웅 감독이 있어 가능한 일이다. 최 감독은 "올 시즌부터 삼성화재와 클래식 매치로 이름이 붙어 관심이 많아졌다.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고, 항상 좋은 경기력을 팬들에게 보여줘야 한다"면서도 "우리 선수들이 최대한 즐길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려 한다"며 라이벌전에 임하는 마음을 나타냈다. 
반면 이날 경기 패배를 당한 삼성화재는 내기에 따라 다음 경기에 현대캐피탈 팬 1000명분의 간식을 제공하게 됐다. 과연 삼성화재가 굴욕을 딛고 반격을 할 수 있을까. 두 팀의 시즌 4번째 클래식 매치는 오는 28일 천안유관숙체육관에서 치러진다. /waw@osen.co.kr
[사진] 대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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