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열차 달린 공유시대 [2016 영화 결산②]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6.12.16 14: 24

 올해는 단연 배우 공유의 해다. 다작, 흥행 두 마리 토끼를 잡았고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흥행을 이끌며 그 어느 때보다 ‘열일’한 덕분. 지난해 유아인이 두 편의 영화와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로 ‘아인시대’를 만들었다면, 올해는 공유가 ‘공유시대’로 완성했다.
공유는 올해 2월 전도연과 어른들의 멜로를 연기한 영화 ‘남과 여’(감독 이윤기)를 통해 관객들과 만났다. 멜로 장르가 유난히 없는 요즘 충무로에서 전도연과 공유의 멜로는 그 어느 때보다 귀했다. 이국적인 풍경에서 펼쳐지는 격정적인 로맨스와 고뇌하는 남자와 여자의 심리를 섬세하게 담아내며 ‘로코남’ 공유의 또 다른 면모를 볼 수 었었던 작품.
이어 공유는 오는 7월 영화 ‘부산행’(감독 연상호)을 통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여름을 맞았다. ‘부산행’은 올해 탄생한 유일한 천만 영화이기 때문. 애니메이션 감독이었던 연상호 감독이 처음으로 도전한 실사 영화였는데, 긴장감 넘치는 좀비 블록버스터라는 찬사를 받으며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일으켰다.

영화 속 공유가 연기한 석우는 냉철했던 펀드매니저이지만, 부산으로 향하는 열차 속에서 딱 수안만을 지키려 했던 부성애를 넘어 보편적인 인간애를 회복하며 관객들에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국내 역대 박스오피스 9위 달성, 제69회 칸 영화제 초청, 할리우드 리메이크 판권 계약까지 영화의 위풍당당한 국내외 커리어를 힘에 업고 공유시대를 화려하게 이끌어나가고 있는 중이다.
이어 가을이 시작된 지난 9월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 ‘밀정’(감독 김지운)을 선보이며 흥행 기운에 쐐기를 박은 공유다. 믿고 보는 송강호와의 연기 호흡을 통해 750만 관객을 돌파한 것. 공유와 송강호의 숨 막히는 내면 연기가 돋보였다는 평이다.
정말로 공유의 해가 되려고 했는지, 흥행의 기운이 드라마까지 이어졌다. 올해 ‘태양의 후예’까지 성공시키며 워낙 스타작가로 불리는 김은숙 작가이지만 공유를 만나 더욱 시너지 효과가 폭발한 모습이다.
지난 2일 첫 방송된 tvN ‘쓸쓸하고 찬란하신-도깨비’(극본 김은숙, 연출 이응복)는 무려 4회에서 평균 12.3%(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과거 ‘커피프린스 1호점’이라는 인생작을 통해 ‘로코신’이라고 불리던 공유는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만들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드라마가 흡입력 있게 판타지 멜로를 펼치고 있는 데에는 공유가 완성한 김신 캐릭터가 완벽히 여심을 사로잡은 덕분이다.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온 우주의 기운을 받아 완성한 흥행, 어른들의 멜로부터 좀비 블록버스터, 판타지, 시대물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연기 스펙트럼. 2016년을 공유의 해라고 부르지 않을 이유가 없다. / besodam@osen.co.kr
[사진] OSEN DB, '부산행-밀정-도깨비'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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