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압도적인 기량을 바탕으로 클럽 아메리카(멕시코)의 견고한 스리백을 흔들었다.
아메리카는 수비에 집중한 후 빠르게 역습으로 나서는 경기를 선호한다. 이를 위해 아메리카 리카르도 라 볼페 감독은 스리백 포메이션을 가동하는 것은 물론 좌우 측면의 윙백들이 최대한 수비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주문한다. 게다가 전형적인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수비라인 바로 위에 배치 돼 있어 상대하는 팀 입장에서는 좀처럼 공간을 만들지 못해 애를 먹는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는 달랐다. 레알 마드리드는 15일 일본 요코하마에 위치한 요코하마 국제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아메리카와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아메리카의 스리백을 무너뜨리고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레알 마드리드는 36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통산 두 번째 클럽 월드컵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레알 마드리드가 아메리카의 스리백을 무너뜨린 원동력은 단순하다. 압도적인 개인 기량의 차이에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물론 공격진, 그리고 공격에 가담하는 모든 선수들이 아메리카와 대결에서 우위를 점했다. 아메리카로서는 협력 수비를 펼쳐야 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공간을 만들어 침투했다.
아메리카의 조직적인 대응은 큰 효과가 없었다. 호날두에 대한 견제는 측면에서의 위기로 이어졌고, 측면 침투에 대한 견제는 중원에서의 균열로 이어졌다. 아메리카의 대응은 이도저도 아니었다. 결국 지속적으로 흔들린 아메리카는 전반 47분 레알 마드리드에 선제골을 내줬다. 토니 크루스의 평범한 전진 패스와 카림 벤제마의 침투를 막지 못해 아메리카는 실점하고 말았다.
레알 마드리드의 선제골은 치명타와 같았다. 경기의 주도권을 레알 마드리드에 내준 상황에서 아메리카는 동점골을 위한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아메리카는 후반 들어 호세 게레로, 카를로스 쿠틴테로, 마이클 아로요 등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그러나 기량 차이를 바탕으로 경기의 흐름을 가져간 레알 마드리드에는 효과를 보지 못했다. 오히려 호날두에게 후반 48분에 추가골을 내줘 0-2로 패배했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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