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 자존심 구긴 대종상, 강행만이 답일까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6.12.15 18: 35

 2016년도 보름 남짓 남은 상황에서 제53회 대종상영화제가 오는 27일 개최를 고수한다는 입장과 함께 편성채널을 확정 지은 가운데, 올해에는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까.
지난해 제52회 대종상영화제에서는 후보에 오른 배우들과 관계자들이 대거 불참하는 촌극이 빚어졌다. 이는 시상식에 앞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영화제 측이 대리수상 불가와 참석하지 않을시 상을 주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논란을 불러일으킨 결과였다.
즉 심사기준에 작품성이나 연기력이 아닌 참가 여부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발언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었고, ‘참가상’이 아니냐는 오명도 얻었다. 이처럼 주최 측이 상을 두고 소위 ‘갑질’을 하는 모습은 지금까지 대종상이 지켜왔던 상의 가치를 되레 바닥으로 떨어뜨리는 행동이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시상식에서는 별들의 잔치 대신 대리 수상 행진이 이어진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다.

게다가 약 일주일 차로 열린 제36회 청룡영화상에서는 스타들이 대거 참석했고, 이 대조적인 풍경에 대종상의 위상은 제대로 떨어지고 말았다.
올해에는 개최 여부와 시기가 불명확한 모습으로 혼란을 줬다. 실제로 지난달에도 주최 측은 시기를 두고 확정하지 못하며 회의를 진행 중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개최까지 12일 남은 상황에서 대종상영화제 사무국은 오는 27일 오후 6시 세종대학교 컨벤션센터에서 시상식을 개최하고 매년 생중계됐던 KBS 편성이 아닌 K스타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고 밝혔다.
올해로 무려 53회를 맞는 역사 깊은 시상식이었던 대종상. 주최 측은 최근 몇 년간의 논란과 관련해 고개를 숙이며 영화 팬들에게 사과의 말을 전한 가운데, 다시금 과거의 명예를 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besod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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