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토크] ‘강적들’PD “패널들 센 발언? 막지 않고 자유롭게 둔다”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6.12.15 17: 44

TV조선 ‘강적들’ 시청률이 요즘 고공행진 중이다. 평소에도 2~3%대를 기록하고 있긴 한데, 요즘에는 4~5%대를 찍고 있다. 아무래도 최순실-박근혜 게이트 영향이 크긴 하지만 꾸준히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기 때문에, 지금의 시청률이 가능하다.
‘강적들’은 서로 정치성향이 다른 출연자들이 모여 정치시사 이슈에 대해 주관적으로 현상을 분석하는 프로그램으로, 박종진, 김성경, 이봉규, 강민구, 함익병, 이준석이 매주 불꽃 튀는 토론을 펼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2013년 10월 23일 방송을 시작해 무려 3년이 넘은 TV조선의 대표 장수프로그램인 데다 오랜 시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방송이다. 거기다 최근에는 지난해 1월 시청률 5%를 돌파한 것에 이어 2년여 만에 5%를 재돌파,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청률 고공행진 속에 TV조선 개국 5주년도 기분 좋게 맞이한 상황이다. ‘강적들’의 황의철 PD를 만나 소감을 들어봤다.
- ‘강적들’이 동시간대 MBC ‘라디오스타’가 방송되고 있는데도 요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 TV조선 시청률 타겟층은 2549세대를 보는데 2549세대 시청률이 처음 2%를 넘겼다. 개국 이후로 요즘 ‘강적들’ 30~40대가 많이 보더라. 아무래도 사건 자체가 관심도가 높은데 ‘썰전’도 그렇고 국민적 관심이 높은 것 같다. 잘해서 시청률이 잘 나온 것보다 이슈 덕이 큰데, 시청률이 잘 나온 이유가 현안을 많이 다뤄서 그런 것 같다. 불안하긴 한데 발 빠르게 현안을 캐치해야 지금의 시청률을 유지할 수 있을 것 같다.
- ‘강적들’이 TV조선의 대표프로그램이다.
▲ 대표프로그램이라고 하니 기분이 좋긴 한데 좀 더 잘해야 하니까 막중한 책임감도 있다. 시청자들이 관심 있게 지켜봐 줘서 감사한데 거기에 부응하는 신선한 정보를 드려야 해서 책임감이 막중하다. 아무래도 시청자들의 눈이 높아져서 눈높이를 맞추려면 자료조사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
- ‘강적들’에서 센 발언들이 많이 나오는데 출연자들이 센 발언을 할 때 어떻게 하는지?
▲ 사전 미팅 때 어떤 말을 할 건지 살짝 물어본다. 출연진은 센 발언이 필살기라고 준비하는데 허당 일 때도 있고 필살기일 때도 있다. 센 발언을 했다고 해서 녹화를 중단하면 출연자가 위축될 수 있어서 녹화할 때 자유롭게 얘기하도록 놔둔다.
출연자 6명 호흡이 좋다. 자유롭게 두면 편안한 분위기가 형성되기 때문에 특종이 나오기도 한다. 출연진을 보면 의사도 있고 변호사, 전직 아나운서, 전직 앵커, 정치학 박사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분위기가 무겁지 않다. 이들이 일반인 같기도 하고 그런 인간적인 면이 시청자들에게 어필하는 것 같다.
- 아무래도 취재의 어려움이 있을 것 같은데? 취재는 어떻게 하는지?
▲ 패널들이 좋은 게 다들 이렇게 정치, 시사 얘기하고 취재하는 걸 좋아한다. 패널들이 인맥이 있어서 이슈에 대해 사실여부를 판가름한다. 그리고 함익병, 강민구는 다른 프로그램을 하지 않는데 공부를 정말 많이 한다. 함익병은 예산 자료를 파헤치는 걸 좋아하고 강민구는 검사 출신이라 잘한다. 작가들은 국회 도서관에서 자료를 찾고 고생을 많이 한다.
기본적으로 팩트를 전달하고 자율 토론을 하는데 대본은 ‘3’ 정도 되고 토론이 ‘7’이라고 볼 수 있겠다. 최순실 사태는 민감해서 비방용도 많고 편집을 많이 해야 한다. 썰이라서 함부로 할 수가 없다.
- 요즘엔 특히 민감한 얘기를 할 수밖에 없는데 거기에 대한 부담감은 없는지?
▲ 엄청 부담감이 있다. 시청률이 5%인데 그만큼 많이 보고 있다는 걸 의미하고 있어서 최대한 편향되지 않게 중립을 지키려고 한다. 최순실 게이트가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고 있어서 물론 방송 아이템으로는 좋지만 국가적으로 좋지 않은 일이라 빨리 정리됐으면 좋겠다. 사실 순수 예능이 주목을 받아야 하는데, 최순실 사태를 놓고 봤을 때 시사예능이 이렇게 화제가 되는 건 한편으로는 걱정도 된다.
- 혹시 ‘강적들’을 정치인들도 본다고 얘기를 들었는지?
▲ 정치인들이 많이 본다고 하더라. 아무래도 시사예능이라 정치를 빼놓고 할 수 없는데 정치인들에 대한 비판도 피할 수 없다. 그런데 얼마 전 안희정 도지사와 남경필 도지사를 섭외했는데 그동안 많이 비판해서 미안하더라. 그래도 출연해서 재미있게 잘해줬다. 정치인들 입장에서는 비난하는 것에 대해 안 좋을 것 같은데 요즘에는 젊은 정치인들이 있어서 이해해주는 것 같다.
- 황의철 PD님은 원래부터 정치이슈에 관심이 있었는지?
▲ 보통 사람들만큼의 관심 정도만 있었는데 ‘강적들’을 하다 보니 관심이 생겼다. 시사를 많이 알아서 ‘강적들’을 연출하는 게 아니라 공부하고 있다. 방송 주제에 따라 신문도 읽고 공부한다. 공부하지 않으면 따라가지 못한다. 때늦은 공부를 하고 있다. 공부하면서 역사도 많이 알게 됐는데, 현대사도 공부하니까 좋더라. 하지만 현안을 다루다 보니까 힘들긴 하다.
- ‘강적들’을 이끌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 현안에 대해 발 빠른 분석과 생각을 알려드리는 게 더 크다. 시청자들이 몰랐던 걸 비하인드 스토리로 전달하는 걸 중점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게 ‘강적들’의 생명이라고 생각한다. 비하인드라고 해서 음지에 있는 게 아니라 시청자들이 몰랐던 걸 전하는 거다. /kangsj@osen.co.kr
[사진] TV조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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