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도깨비'가 우리 삶에 가져온 변화들(feat.도깨비팬티)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6.12.16 10: 40

'도깨비 빤스의 재해석'
도깨비의 마법에 안방이 제대로 홀렸다. tvN 금토 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신 도깨비(이하 도깨비)' 덕분이다. 도깨비, 도깨비 신부, 저승사자에게 인간들이 속수무책으로 마음을 내주고 있다. 올해 초 KBS 2TV '태양의 후예'로 전국적인 신드롬을 낳은 김은숙 작가의 매직이 다시 한번 통한 셈이다. 
◆배우들의 재발견

'도깨비'는 영원불멸의 도깨비 김신(공유 분)과 그의 앞에 운명처럼 나타난 도깨비 신부 지은탁(김고은 분), 이들과 인연을 맺게 된 저승사자(이동욱 분), 매력만점인 캐릭터 유덕화(육성재 분) 써니(유인나 분)의 이야기를 그린다. 
아직 4회까지만 전파를 탔는데도 배우들 모두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는 평이 쏟아지고 있다. 공유와 이동욱의 멋짐은 매회 폭발하고 있고 김고은은 연기력을 또다시 인정받았다. 유인나와 육성재는 감초 역할로 극의 '깨알' 재미를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이전 작품에서도 매력적인 연기를 펼친 이들이지만 '도깨비'를 만나 시너지 효과를 크게 내고 있다. 특히 공유와 이동욱의 비주얼은 매회 안방 여심을 사로잡고 있다. 올 상반기 송중기와 박보검의 시대였다면 2016년의 마무리는 공유와 이동욱의 매력으로 빛나고 있다. 
◆동요도 다시 듣자
'도깨비'는 판타지 낭만 설화를 큰 골자로 한다. 어렸을 때 웃고 넘기던 도깨비 이야기를 김은숙 작가가 로맨스를 더해 재해석한 것. 도깨비, 저승사자 같은 가상의 캐릭터를 좀 더 어른스러운 이야기로 색을 입힌 게 드라마 '도깨비'다. 
김은숙 작가의 센스는 매회 시청자들을 감탄하게 만든다. 지난 3일 방송된 2회에서는 '도깨비 빤스' 동요까지 세련되게 버무렸다. 빨래를 정리하며 저승사자는 김신에게 "도깨비 빤스는 튼튼해요. 질기고도 튼튼해요. 도깨비 빤스는 더러워요. 냄새나고 더러워요"라고 놀려댔다.
배경음악까지 이 동요를 오케스트라처럼 재편곡해 까는 센스까지. "이게 네 노래였어? 어쩐지 되게 몰입되더라. 도대체 팬티에 뭔 짓을 했길래. 이게 이렇게 노래로 남을 정도냐. 되게 남자다웠나?"라고 지적하는 저승사자와 발끈하는 도깨비의 '케미'는 웃음 그 자체였다. 
◆사랑의 물리학은 베스트셀러까지 
4회에서 김신은 지은탁에 대한 사랑의 감정을 확신했다. 첫사랑이 시작된 것. 이 과정에서 그가 읽고 있던 책이 포커스됐다. '사랑의 물리학'이라는 제목의 시였는데 공유의 내레이션과 김고은의 영상이 맞물려 클래스가 다른 엔딩이 완성됐다. 
"질량의 크기는 부피와 비례하지 않는다. 제비꽃 같이 조그마한 그 계집애가 꽃잎 같이 하늘거리는 그 계집애가 지구보다 더 큰 질량으로 나를 끌어당긴다. 순간 나는 뉴턴의 사과처럼 사정없이 그녀에게로 굴러떨어졌다. 쿵 소리를 내며 쿵쿵 소리를 내며. 심장이 하늘에서 땅까지 아찔한 진자운동을 계속하였다. 첫사랑이었다"
이 장면 덕분에 이 시가 담긴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 도서는 15일 오후 기준 교보문고 홈페이지에서 베스트셀러 5위에 올라 있다. '도깨비'의 신드롬이 책에까지 미친 셈. '도깨비'의 마법은 현재진행형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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