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추신수, 텍사스가 막으면 WBC 쉽지 않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12.15 16: 06

텍사스 레인저스 구단이 추신수(34)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게 됨에 따라 한국야구대표팀에도 비상이 걸렸다. 
텍사스주 지역 언론 '포트워스 스타-텔레그램'은 15일(이하 한국시간) 레인저스 구단에서 부상 위험이 있는 다르빗슈 유(일본), 엘비스 앤드루스(베네수엘라), 추신수(한국)의 대회 불참 요청서를 WBC 사무국에 제출할 것이다'고 전했다. 텍사스 구단이 참가 불허 방침을 고수한다면 WBC에서 추신수를 보기 어려울 듯하다. 
KBO 관계자는 이날 "지난달 10일 우리가 50명 예비 엔트리를 발표했을 때 텍사스 구단에서 참가 여부에 대해 1월 중순까지는 연락을 준다고 했었다"며 "메이저리그도 2월부터 참가활동기간이라 구단에서 참가를 불허한다면 쉽지 않을 것 같다. 일단 지금 추신수 상황을 기술위원회에 보고를 할 것이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구단이 부상을 사유로 소속 선수의 대회 참가를 허용하지 않는 조항이 대회 요강에 있다. 사유 타당성을 보게 되는데 텍사스 구단은 올해 추신수의 부상을 이유로 참가에 회의적인 것 같다"며 "텍사스 구단으로부터 관련 내용을 전달받으면 우리도 할 수 있는 것을 협의할 것이다. 선수 의사도 다시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추신수는 지난달 8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할 당시 "WBC에 참가하고 싶다. 구단에 강력하게 이야기하며 설득하고 있다"고 참가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지만 "올해 부상을 많이 당하다 보니 구단에선 걱정이 되는 것 같다"며 구단이 주저하고 있음을 밝힌 바 있다. 추신수는 올해 종아리, 햄스트링, 허리 통증에 이어 팔 골절상까지 입으며 무려 4번이나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텍사스 구단의 입장이 바뀌지 않고 추신수마저 WBC에 불참하게 된다면 한국대표팀으로선 치명타가 아닐 수 없다. 불법도박 문제로 오승환(세인트루이스)이 예비 엔트리에서 이미 제외된 가운데 이용찬(두산)도 팔꿈치 뼛조각 수술로 빠졌다.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는 김광현(SK)도 불참이 불가피하다. 
여기에 빅리거 강정호(피츠버그)마저 음주운전과 도주로 도덕성에 문제를 일으키며 대표팀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여론이 강하다. 이런 상황에서 추신수마저 빠진다면 투타에서 치명타를 입을 수밖에 없다. 이런저런 악재로 정예 전력을 구축하지 못한 김인식 WBC 대표팀 감독의 시름도 더 깊어지게 됐다. 
한편 추신수는 2009년 제2회 WBC에서 첫 성인 국가대표팀에 발탁됐다. 첫 WBC에서 7경기 16타수 3안타 타율 1할8푼8리에 그쳤지만, 준결승-결승전에서 홈런 2방을 터뜨리며 4타점을 올렸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선 5경기 14타수 8안타 타율 5할7푼1리 3홈런 11타점으로 대폭발하며 금메달 획득에 일등공신으로 활약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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