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토크]이병헌 "김우빈과 키 차이?, 그냥 즐겼어요"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6.12.19 15: 57

영화 '내부자들'에서 배우 조승우와 남다른 케미를 발산했던 이병헌은 이번 영화 '마스터'에서는 강동원, 김우빈 등과 호흡을 맞췄다.
모델 출신들 답게 훤칠한 키를 자랑하는 강동원, 김우빈 사이에서 이병헌은 키 차이를 애드리브로 활용할 정도로 '쿨한(?)' 모습을 보였다.
"키 차이를 이용해서 애드리브를 제안하기도 했죠"라며 껄껄 웃어보인 이병헌은 조각같은 외모도 연기할 때만큼은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실 배우라면 스크린에서의 외모가 신경이 쓰일터. 하지만 스크린 안에서, 카메라 안에서 연기할 때만큼은 외모에 대해 전혀 의식하지 않는단다.
덕분에 '마스터'에서 흰 머리로 뒤덮힌 이병헌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그마저도 이병헌이라 멋있어 보이는 건 착각일까. 
다음은 이병헌과의 일문일답.
- 남자 배우로서 외모에 대해 신경을 쓰지는 않는 편인가.
▲ 비주얼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의식을 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어느순간 비주얼에 대한 부분을 의식하면서 촬영한 시기는 정말 오래된 것 같다. 나도 남자배우고 하니까 멋있게 해야된다고 생각은 하지만 영화 촬영을 할때는 특히 그러지 않는 것 같다. 나로서 나가야 하는 제작발표회나 행사, 무대 이럴 때는 멋있게 하고 간다는 생각을 하지만 영화를 할 때는 생각 시스템 자체가 완전히 달라지는 것 같다. 연기하고 있을 때는 그런 생각이 아예 안 든다. 
- 드라마에서는 외모적인 부분이 필요하지 않나.
▲ 드라마가 주는 성격이 있다. 그 드라마의 성격에 어느정도 맞춰가려고 하는 부분은 있다. 드라마에서는 못하는 것 없이 잘해야 되고 외모도 출중해야 하고 그런 것이 아예 지문에도 써있으니까 그러면 당연히 신경을 써야하지 않겠나. 
- 강동원, 김우빈과의 키 차이에 대해서는 의식하지 않았나.
▲ 키 차이를 오히려 재밌게 받아들였다. 김우빈한테 '목 아파. 앉아' 이렇게 말하는 대사도 애드리브다. 내가 감독님한테 이야기했던 건 김엄마(진경 분)하고 박장군(김우빈 분)하고 얘기할때 서서 이야기를 하려고 했다. 그 장면에서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냈고 각기 다른 신들이 만들어졌는데 공통적으로 좋아하는 걸 최종적으로 선택한거다. 그 중 하나는 내가 김우빈한테 이리 와보라고 해서 김우빈이 가까이 오면 내가 '어딨니' 이렇게 말하는 게 있었다. 그러면 김우빈이 다리를 쫙 벌려서 내 눈높이를 맞추는 그런 아이디어도 있었다(웃음). 
- 강동원, 김우빈과의 호흡은 어땠나.
▲ 강동원은 나랑 만나는 장면이 극 말미 밖에 없다. 그 친구랑 나랑은 계속 쫓아가고 쫓아오는 설정이라. 분명한 건 옷도 잘 입고 멋진 친구다. 필리핀에서 보면 저런 옷을 어디서 구했을까 싶을 정도로 멋진 옷을 입고 다니고 트레이닝복을 입어도 멋지고 패셔너블한게 몸에 밴 친구다. 성격도 쿨하다. 촬영을 하다가 부상을 당하는 사고가 있어서 다들 심각하게 한국에  가야되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로 유리가 깊이 박힌 상처였다. 그런데 자기가 유리를 빼더라. 아주 상남자같다. 그리고 김우빈이랑 매일 운동을 하더라. 저 친구는 운동을 할 체격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아주 만능 스포츠맨이다. 공으로 하는 운동은 다 잘하고 터널 안에서 하는 액션을 영화 보면서 처음 봤는데 굉장히 날카로운 액션을 하더라. 대부분 눈속임을 하는데 그 친구는 꽂아 넣는 느낌이었다.
김우빈은 듣던대로 예의 바르고 의리도 있고 선배를 잘 챙긴다. 두 사람이 다른 매력이다. 내가 같이 작품을 해서 '매그니피센트7' 시사회에 두 사람을 초대했다. 정말 다른 게 뭐냐면 김우빈은 포토월에서 사진 찍고 나한테 와서 인사하고 영화는 보지 않는다. 사람이 꽉 찬 영화관은 답답해서 힘들다고 하더라. 그래서 시사회를 본 적이 없다고 하더라. 그런데 강동원은 반대인게 포토존에는 서지 않고 슬며시 들어와서 영화를 본다. 그리고는 쫑파티에서 끝까지 술자리에 있는거다(웃음). / trio88@osen.co.kr
[사진] CJ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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