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방출된 우완 투수 필 클라인(27)이 바라보고 있는 아시아 무대는 한국이 아니라 일본이었다.
필라델피아 구단은 15일(이하 한국시간) 클라인을 방출했다고 발표했다. MLB.com은 이날 '클라인이 내년 시즌 아시아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또는 한국이 될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클라인의 행선지는 일본으로 기울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메이저리그 사정에 밝은 관계자에 따르면 클라인에 대해 KBO리그 구단들도 관심을 나타내고 영입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몸값이 너무 비쌌고, 일본 구단들과 경쟁에서 밀렸다. 최근 경력이나 나이로 볼 때 외국인선수로는 상급 수준의 선수이기 때문이다.
지난 2014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메이저리그 데뷔한 클라인은 3시즌 통산 40경기(4선발)에서 2승3패 평균자책점 5.50을 기록했다. 올 시즌은 텍사스와 필라델피아를 오가며 12경기(2선발) 1패 평균자책점 6.08로 부진했다. 메이저리그에선 별다른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하지만 마이너리그에서 특급이었다. 특히 최근 트리플A에서 3시즌 통산 49경기(21선발) 7승2패 평균자책점 2.14로 위력을 떨쳤다. 올 시즌도 22경기(11선발) 5승1패 평균자책점 1.96으로 호투했다. 주로 구원투수로 나왔지만 지난해부터 선발로 등판 기회도 차츰 늘려가는 중이다.
200cm 장신 투수로 평균 구속 91.3마일, 약 147km 패스트볼에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던진다. 아직 나이도 만 27세로 젊어 외국인선수 시장에서 이상적인 조건으로 꼽혔다.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관심을 나타내며 머니 싸움에서 클라인의 행선지가 갈린 것으로 보인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