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더킹' 잘생긴 정우성, 왜 또 망가질까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6.12.15 15: 20

 정우성은 대한민국에서 잘생긴 배우 중 하나다. 영화 ‘더 킹’에서 정우성은 대한민국을 쥐락펴락하는 실세로 검사장 후보로 거명 되는 인물이다. 하지만 정우성은 제작발표회에서 권력의 카리스마나 멋 보다는 철저하게 무너지고 하찮은 모습을 연기하겠다고 강조했다.
15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CGV압구정에서는 영화 ‘더 킹’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한재림 감독을 비롯해 주연배우 정우성, 조인성, 배성우, 류준열이 참석했다.
이날 제작발표회 현장에서는 최초로 메인 예고편과 캐릭터 영상이 공개됐다. 공개된 영상 속 정우성의 모습은 변함없이 멋있었다. 하지만 춤도 추고 굿도 하고 소리도 치면서 지금껏 익숙한 영화 속 검사들과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더 킹’은 1980년대부터 2000년대의 대한민국의 모습과 함께 권력을 추구하는 검사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한재림 감독은 “정권이 교체되지만 변하지 않은 권력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그게 법조인들이라는 생각을 했고 그런 호기심에서 이런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렇기에 ‘더 킹’은 권력의 중심에서 비윤리적이고 비도덕적인 이들을 비호하거나 옹호하거나 미화할 생각은 없는 영화다. 정우성이 연기한 검사 한강식은 권력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기에 자연스럽게 풍자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대해 정우성은 크게 공감하며 한강식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멋있게 보이기 보다는 하찮고 우습게 보이도록 연기했다고 밝혔다. 정우성은 “한강식은 법의 이름으로 법 뒤에 숨어서 조작과 은폐와 왜곡된 행동을 하는 인물이다. 그런 인물이 처절하게 무너지고 우스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배우로서 내가 멋있게 보여야지 하는 고민이 없는 작품이다”라고 정말 솔직히 밝혔다.
또한 정우성은 현재 시국과 맞아떨어지는 면이 많은 영화인 ‘더 킹’에 대한 걱정도 많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정우성은 “사실 영화를 촬영할 때는 시국이 이렇게 될지는 몰랐다”며 “그런 상황에서 이런 소재를 선택한 한재림 감독의 용기에 감탄했다”고 심경을 밝혔다. 대한민국 권력의 민낯을 과감하게 밝혔다는 의미다.
‘더 킹’은 어찌 보면 뻔해 보이는 영화다. 남자 배우들이 검사를 연기하고 범죄가 등장한다. 수없이 많이 봐온 소재지만 이런 시국에 ‘아수라’에 이어 망가지는 길을 택한 정우성의 ‘더 킹’이라면 또 한 번 기대할만 하지 않을까./pps2014@osen.co.kr
[사진] OSEN DB. '더 킹'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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