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부터 '개콘'까지, 시국 풍자로 대동단결 [2016 방송결산③]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6.12.16 10: 05

'무한도전'부터 '개그콘서트'까지, 예능 프로그램들이 너나할 것 없이 시국 풍자에 나서고 있다. 웃음 뒤에 숨겨진 묵직한 돌직구가 어지러운 국민들의 마음을 대변하며 통쾌함을 선사하는 동시에, 함께라는 위로를안긴다.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로 불거진 정국의 혼란에 온 나라가 시끄럽다. 뉴스에서는 매일 두 눈을 의심하는 사태들이 흘러나오고 있고, 국민들은 광화문으로 나가 촛불을 들고 한 마음 한 뜻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외쳤다. 
이에 예능 프로그램들 역시 힘을 더했다. 일회성 웃음이 아니라 현 시국에 대한 절묘하고 날카로운 풍자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것. 국민 예능 MBC '무한도전'부터 코미디 풍자의 원조 KBS 2TV '개그콘서트'까지 모두 목소리를 높였다. 

# MBC '무한도전', "이러려고 지구에 왔나"  
지난 10월 '그래피티' 특집을 통해 우주 가상 체험에 나선 '무한도전'은 자막을 통해  "내가 이러려고 지구에 왔나", "상공을 수놓은 오방색 풍선", "온 우주의 기운을 모아서 출발" 등 현 시국을 적나라하게 풍자하는 자막들을 사용하며 통쾌함을 안겼다. 뿐만 아니라 '역사X힙합' 특집으로 시기적절하게 뼈아픈 역사에 대해 돌아보고 민족의 자긍심을 높이는 역할을 하며 과연 '국민 예능'다운 풍자를 선보였다. 
# KBS 2TV '개그콘서트', "올림머리를 하는데 90분이나 걸려"
'개그콘서트'는 '길라임 논란'부터 '사라진 7시간'까지 거침없는 세태 풍자에 나섰다. 유민상과 김대성, 송준근이 출연하는 '민상토론2' 코너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 최순실 등의 인물들을 코믹하게 패러디하며 돌직구를 던지는 블랙코미디로 뜨거운 호응을 이끌었다. 또한 '대통형' 코너에서는 각각 대통령과 국무총리로 분한 서태훈과 유민상이 "올림머리 하는데 90분이나 걸린다", "마늘주사, 태반주사 등 각종 주사를 구비했다"라며 신랄한 풍자를 이어가기도 했다. 
# SBS '런닝맨', "실제론 참 순하고 실한데"
그런가하면 '런닝맨'은 비선실세 최순실 논란으로 나라가 시끄러운 시점에 '아바타 하우스' 특집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말 그대로 '런닝맨' 멤버들이 아바타가 되어 파트너의 지령에 그대로 응하는 콘셉트. 또한 자막으로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가', '비만실세', '무정부 상태', '실제로는 참 순하고 실한데' 일련의 논란들을 떠올리게 하는 내용으로 현 정국을 꼬집었다. 
#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 "간절히 원하면 우주가 나서서 도와줘"
육아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도 예의는 아니었다. 지난 10월 30일 방송에서 샘 해밍턴의 애완견 만두가 과자를 향한 강렬한 눈빛을 보내는 모습을 비추며 '간절하게 원하면 우주가 나서서 도와준다'라는 자막을 띄워 재치있게 풍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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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각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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