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차량 공유업체 우버가 자율주행차를 이용한 택시 서비스를 시작한 가운데 교통법규를 어기는 우버 차량이 포착돼 논란이 되고 있다.
IT 전문 기즈모는 14일(현지시각) 우버 자율주행차가 신호등의 멈춤 표시인 빨간불을 무시한 채 달렸다는 기사와 함께 찰스 로터라는 사람이 올린 동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은 이날 오전 10시 37분경 4번가에서 한 차량의 블랙박스에 담긴 것이다. 운전자는 건널목 신호등이 빨간색으로 변하자 차를 세웠다. 그런데 잠시 뒤 오른쪽 바로 옆차선에 볼보 XC90이 모습을 드러내더니 신호를 무시한 채 건널목을 건넜다.
이 차량은 건널목 앞에서 살짝 속도를 줄이긴 했지만 멈춰 서지 않고 그대로 앞으로 나아갔다. 마침 한 남자가 길을 건너고 있었지만 가도 된다고 판단한 듯 했다. 이 차량은 설치한 우버의 자율주행차인 볼보 XC 90으로 보였다.
이에 기즈모는 "7대의 카메라, 레이저 감시 시스템 및 기타 값 비싼 장비를 갖춘 이 볼보가 빨간불을 완전히 무시한 것처럼 보인다"고 우려했다.
또 기즈모는 우버가 샌프란시스코에서 지역 차량국의 테스트 없이 바로 주행이 가능했던 이유는 사람이 타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율주행차를 감독해야 할 운전자가 교통신호를 인지하지 못한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기즈모는 우버가 즉각적인 논평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우버는 이날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자율주행차를 이용해 택시 서비스에 나섰다. 우버는 지난 9월 피츠버그에서 첫 시험주행을 실시한 바 있다. 우버X를 호출하면 누구든지 볼보 XC90 자율주행차를 이용할 수 있다.
우버에 따르면 라이더 센서와 루프탑 카메라가 장착된 이 볼보 자율주행차는 아직 완전 무인차량 단계는 아니다. 기사가 운전석에 앉아 센서를 모니터링하고 필요할 경우에는 운전에도 개입한다.
한편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은 전날 자율차 부문을 연구실 단계에서 벗어나 독립 사업체인 웨이모로 출범시켰다. 텍사스 오스틴에서 첫 시각 장애인 시험주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면서 본격적인 자율주행차 사업에 착수했다. /letmeout@osen.co.kr
[사진] 유튜브 동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