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오금비' 허정은, 오지호X오윤아 바꾸는 작은 '어른'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6.12.15 09: 20

무릇 '어른'이란 나이만 먹은 성인을 일컫는 게 아닌, 자기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을 뜻한다. 그 누구보다 깊은 마음씨로 철없는 성인 오지호와 오윤아를 변화시키는 10살 허정은이야말로 진짜 '어른'이 아닐까.
지난 14일 방송된 KBS 2TV '오 마이 금비' 9회에서는 금비(허정은 분)의 친권을 두고 소송을 벌이는 휘철(오지호 분)과 주영(오윤아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주영은 유산을 노리고 휘철에게 금비를 자신이 키우겠다고 우기던 상황. 이에 휘철은 금비에게 "죽어도 아빠랑 살아"라고 약속하며 부성애를 불태웠다. 금비를 굴러들어온 돌처럼 여기며 보육원에 보내려던 과거와는 전혀 다른 모습. 

이처럼 몰라보게 달라진 휘철과 달리, 주영은 그야말로 철부지와 다름 없었다. 치수(이지훈 분)와 작당하고 휘철과 금비를 떼어놓고 유산을 상속 받으려고 한 것. 하지만 이 역시 금비가 니만피크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달라졌다. 
주영은 금비와 만나 "스무살까지는 엄마하고 살아야한다"라고 말했지만, 금비는 여전히 이를 거부하며 "스무살까지 못 산다고"라며 자신의 병을 언급했다. 이에 주영은 크게 흔들리며 술을 마시는 모습으로 약간이나마 남아있는 모성애를 되찾는 듯 했다. 
뿐만 아니라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린 후 자신의 곁을 지키는 금비를 보며 "네가 어릴 때 너무 예뻐서 이름을 금비로 지었다. 근데 그 이름이 좋은 이름이 아니라더라. 이름을 삼순이로 지었으면 나쁜 병에 안 걸렸을 텐데"라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을 찡하게 만들었다. 
이처럼 휘철과 주영, 즉 오지호와 오윤아 모두 허정은을 만난 뒤 몰라보게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지호는 허정은을 눈엣가시처럼 여기며 보육원에 보내려던 예전과 달리 스스로를 '아빠'라 부르며 허정은을 키우기 위해 막노동도 불사하고 있고, 오윤아는 여전히 철없지만 허정은을 향한 애틋한 모성애를 드러내며 변하고 있다.  
허정은은 작지만 그 누구보다 큰 마음과 깊은 생각으로 오지호와 오윤아를 바꿀 뿐 아니라,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녹이고 있다. 그의 대사처럼 "나이만 먹은 사람"이 어른이 아닌, 주변을 보듬고 변화시키는 허정은이야말로 진짜 '어른'이 아닐까. / jsy901104@osen.co.kr
[사진] '오 마이 금비'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