잰슨 다저스 잔류 이유, 동료들의 정 때문이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12.15 06: 41

경제적으로는 더 풍족한 조건을 제의한 팀이 있었다. 그래도 가족처럼 보낸 정을 외면할 수 없었다. 
켄리 잰슨은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와 5년 8000만 달러 조건에 합의하며 팀에 남았다. FA 시장에 마지막으로 남은 특급 마무리로 워싱턴 내셔널스와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더 좋은 조건으로 잰슨에게 러브콜을 보냈지만 다저스 잔류를 결심한 잰슨의 마음을 되돌릴 순 없었다. 
15일 미국 '오렌지레지스터카운티' 보도에 따르면 잰슨 에이전트 아담 카츠는 'MLB 네트워크' 라디오 인터뷰에서 다저스 잔류 결심 과정를 밝혔다. 지난 주말에야 잰슨의 마음이 다저스 쪽으로 기울었는데 이유가 있었다. 

카츠는 마이애미와 워싱턴이 경제적으로 다저스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 것을 인정했다. 마음이 흔들린 잰슨이었지만 지난 주말 결혼식 이후 다저스 쪽으로 기울었다. 11일 퀴라소에서 결혼식을 가졌는데 이 자리에 다저스 동료들이 참석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잰슨과 마찬가지로 FA 신분이었던 저스틴 터너뿐만 아니라 야시엘 푸이그와 스캇 밴슬라이크가 아내, 연인과 함께 잰슨의 결혼식에 참석한 것이다. 고국인 네덜란드령 퀴라소에서 결혼식이 치러져 많은 동료들이 참석하진 못했지만, 절친한 선수들이 커플로 먼길을 달려와 축복해줬다. 
카츠는 "결혼식 이후 잰슨의 마음이 급격히 바뀌었다. 그는 동료들과 함께할 수 있는 연속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꼈고, 내게 전화를 걸어와 '다저스를 떠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저스에 남도록 열심히 일해달라'고 부탁을 했다'고 말했다. 결혼식 이후 이틀 만에 다저스와 계약 합의에 이르렀다.
카츠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그것이 바로 가족이라고 생각한다. 잰슨은 팀 동료들과 다저스 가족들, 로스앤젤레스 지역사회와 팬들에게 포커스를 맞추기 시작했다. 그것이 그를 떠나기 어렵게 했고, 어떤 식으로든 다저스가 되고 싶어했다"고 덧붙였다. 
잰슨의 결혼식에 참석했던 터너도 4년 6200만 달러란 비교적 저렴한 액수에 다저스에 남았다. 잰슨과 터너 모두 다른 팀들의 좋은 제건을 뿌리치고 다저스에 남은 데에는 정이 크게 작용했다. 냉정한 비즈니스 세계인 메이저리그이지만, 아직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 풍긴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