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경기이지만 많이 배우고 느꼈다".
전북 현대의 미드필더 이재성(24)은 이제 아무도 유망주로 부르지 않는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전북에서도 꼭 필요한 중앙 미드필더로, 핵심 자원으로 분류되고 있다. 축구 대표팀에서도 이재성은 친선경기를 비롯해 2018 러시아 월드컵 예선까지 지속적으로 소집되고 있다. 이재성이 전북을 넘어 대표팀의 주요 자원으로 분류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이재성의 기량은 아직 성장이 끝나지 않았다. 아직 더 성장할 여지가 있다. 2014년 프로 무대를 처음 밟은 뒤 꾸준히 성장한 이재성은 넓은 시야와 빠른 판단을 바탕으로 한 정확한 패스 능력을 갖췄다. 그러나 아직은 부족하다. 이재성이 대표팀의 중심이 되고, 꿈꾸는 무대인 유럽에서 주축으로 활약하기 위해서는 더욱 성장할 필요가 있다.
그런 이재성에게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은 좋은 계기가 됐다. 전북은 지난 11일 클럽 아메리카(멕시코)와 준준결승전, 14일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프리카공화국)와 5-6위 결정전을 치렀다. 전북은 개인 능력이 뛰어난 북중미 챔피언 아메리카의 벽을 넘지 못했지만, 아프리카 챔피언 마멜로디를 4-1로 대파하며 세계 무대에서 아시아의 자존심을 지켰다.
대승의 중심에는 이재성이 있었다. 이재성은 중원을 완벽하게 장악하며 대승의 발판이 된 화끈한 공격의 중심이 됐다. 이재성의 활약 속에 전북은 대승을 신고했다. 경기 직후 만난 이재성은 "클럽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아시아 챔피언이라는 자존심을 지키라고 팬들이 말했다. 승리라는 좋은 경험을 쌓게 돼 좋다"고 말했다.
이재성은 마멜로디전의 최우수선수로 꼽히기도 했다. 좋은 경험이다. 경험은 성장의 자양분이기도 하다. 이재성도 잘 알고 있다. 그는 "너무 재밌었다. 두 경기를 통해 많이 배우고 느꼈다"며 아시아 무대를 넘어 처음으로 경험한 세계 무대에 대한 느낌을 전했다. 그리고 욕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다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우승을 차지해 다시 나오도록 하겠다"며 디펜딩 챔피언이 아닌 도전자의 자세를 보였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전북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