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트롤 장인이라는 명성 다웠다. 해적 덱이 판을 치는 최근 대세를 거스를 정도였다. 박종철이 세심하게 준비한 컨트롤 덱으로 KeSPA컵 초대 챔피언이 됐다.
박종철은 14일 오후 서울 서초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2016 KeSPA컵' '천수' 김천수와 결승전서 마지막 7세트까지 가는 난전 끝에 4-3 으로 짜릿한 한 점차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박종철은 KeSPA컵 하스스톤 초대 우승자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경기 후 우승자 인터뷰에 나선 그는 "오랜만에 나온 대회였다. 실력이 죽지 않고 우승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첫 날 0-3으로 지고 간신히 올라왔었다. 그래도 할 만하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사람들이 전부 다 사용하는 같은 덱을 쓴다면 거기에 맞는 전략도 세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 구상했던 덱들로 우승해서 기분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최근 해적 카드들로 풀어나가는 빌드가 유행하고 있는 추세를 벗어나 컨트롤 카드들로 덱을 구성한 이유에 대해 그는 자신의 하스스톤 철학과 함께 사제 덱을 준비한 이유까지 설명했다.
"해적이 저 코어에서는 카드의 유무에 따라 플레이가 바뀐다. 덱을 플레이하는 게 아니라 직접 해보고 싶었다. 컨트롤로 이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제 덱을 준비한 것도 해외 프로선수의 선택이기는 하지만 무난하다고 생각했다. 심한 어그로가 아닌 셀프 밴을 생각하는 직업도 있었다. 사제 만큼 무난하게 없어서 스스로 선택을 하게 됐다."
KeSPA컵 하스스톤 초대 우승자로 이름을 남긴 것에 대해 "또 대회가 열리면 우승자 타이틀을 또 가지고 싶다. 우승트로피를 집에 장식해두면 멋질 것 같다. 대학원에 진학해 내년에는 학업에 전념해야 할 것 같다. 시간이 많이 있을 줄 모르겠지만 국내 대회는 시간 나는대로 참가하고 싶다"며 "다양한 덱으로 오랜만의 대회서 좋은 추억을 남겼다.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감사드린다"라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