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축 기둥이 두 개나 빠졌는데도 6위다. 모비스의 선전이 놀랍다.
울산 모비스는 14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벌어진 2016-17 KCC 프로농구 3라운드서 인천 전자랜드에게 87-96으로 패했다. 5연승이 좌절된 모비스(9승 10패)는 6위로 한 계단 하락했다.
모비스는 10월 22일 전자랜드와 개막전에서 양동근이 손목골절상을 당했다. 전체 1순위로 뽑은 국가대표 이종현은 아직 데뷔도 못했다. 최근 송창용이 왼쪽 무릎부상을 당했다. 박구영까지 손가락 골절이 됐다. KT만큼은 아니지만 KBL서 소문난 부상병동이다. 그럼에도 모비스는 특유의 끈끈한 조직력으로 6강 진입을 진지하게 바라보고 있다.
선전에 대해 유재학 감독은 “이 정도를 할 줄은 예상 못했다. 외국선수들이 잘해준 덕부이다. 블레이클리도 도움이 됐고, 찰스 로드가 몸이 올라왔다”며 외국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양동근과 이종현의 재활은 순조롭다. 두 선수 모두 당초 예상보다 빨리 코트에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유 감독은 “양동근은 재활을 시작했다. 복귀는 재활속도에 달렸다. 2월 초쯤 보고 있는데 더 빨라질 수 있다. 이종현도 뼈 붙는 속도가 빠른 편”이라며 만족감을 보였다.
큰 위기를 넘긴 모비스다. 남은 것은 핵심전력들이 돌아올 때까지 버티는 것이다. 유재학 감독은 그 동안 기회가 없었던 선수들에게 골고루 출전시간을 부여하고 있다. 전자랜드전 유 감독은 3라운드서 뽑은 신인 김광철과 최지훈을 백코트 콤비로 선발 출전시켰다. 두 선수는 6득점을 합작하며 열심히 코트를 누볐다. 김동량도 12분을 뛰며 4점, 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유재학 감독은 12명의 등록선수 중 10명에게 기회를 줬다.
경기 후 유재학 감독은 “게임에 만족한다. 잘했다. 경기를 안 뛰던 선수들이 이 정도면 잘했다. 선수들이 수비도 열심히 했다. 이러면서 느는 것”이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모비스는 D리그를 잘 활용하기로 소문난 구단이다. 신인드래프트서 마지막 4라운드 10순위로 뽑혀 감동을 선사했던 주긴완이, 2라운드서 선발된 후지대출신 오종균은 언제쯤 1군에 올라올까. 유 감독은 “주긴완은 골밑을 봤던 친구라 외곽수비가 안 된다. 농구를 다 다시 가르치고 있다. 오종균은 무릎수술을 받은 뒤 다시 안 좋아졌다. 슛이 좋은 친구라 빨리 1군에 올리고 싶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신인선수를 잘 뽑아 활용하기로 유명한 모비스다. ‘육성의 힘’은 모비스가 부상을 이겨낸 원동력이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모비스 신인 김광철 / 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