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 복귀’ 네이트 밀러, 17점 쏠쏠한 활약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12.14 20: 54

네이트 밀러(29, 모비스)가 유재학 감독을 만족시킬 수 있을까. 
울산 모비스는 14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벌어진 2016-17 KCC 프로농구 3라운드서 인천 전자랜드에게 87-96으로 패했다. 5연승이 좌절된 모비스(9승 10패)는 6위로 하락했다. 3연패를 끊은 전자랜드(10승 9패)는 단독 5위가 됐다. 
모비스의 외국선수 밀러는 지난 10월 29일 LG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밀러가 자리를 비운 사이 마커스 블레이클리가 대체선수로 들어와 평균 18점, 9.8리바운드로 맹활약해줬다. 하지만 영입 우선순위서 밀린 모비스는 그를 계속 데리고 갈 수 없는 입장. 결국 네이트 밀러는 지난 11일 KCC전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무려 44일 만에 복귀전에서 밀러는 20분을 소화하며 7점, 3리바운드, 4어시스트, 3스틸을 해냈다. 복귀전치고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다. 

과연 밀러가 블레이클리만큼의 활약을 해줄까. 유재학 감독도 장담 못하는 부분이었다. 유 감독은 “밀러와 손발을 맞춰 갈만 할 때 부상이 나왔다. 밀러가 와서 팀 득점력이 올라갈지는 잘 모르겠다. 양동근까지 다치는 바람에 득점력이 뚝 떨어진 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밀러의 기량을 두고 봐야 한다는 의미였다. 
밀러는 가드와 포워드를 두루 볼 줄 안다는 것이 장점이다. 양동근의 부재로 한 명의 볼핸들러라도 더 필요한 모비스 입장이다. 밀러는 리바운드, 스틸 등 여러 가지 궂은 일을 동시에 해낼 수 있다. 바꿔 말하면 뚜렷한 특기가 없다는 말도 된다. 20점 이상 득점하는 선수도 아니고, 매 경기 리바운드 10개씩 잡는 선수도 아니다. 양동근과 이종현이 없는 상황에서 블레이클리처럼 혼자 북 치고 장구 치는 선수가 나을 수도 있다. 
밀러는 주로 2,3쿼터에 걸쳐 활약했다. 수비에서 제임스 켈리를 막았고, 공격에서 때로 1번을 보기도 했다. 여러 포지션을 볼 수 있는 장점을 살렸다. 다만 득점력은 아쉬운 수준이었다. 밀러는 3쿼터까지 8득점에 그쳤다. 밀러 대 빅터는 KBL에서 가장 득점 못하는 외인들의 대결이었다. 그래도 밀러는 외곽에서 3점슛까지 터트렸다. 공격리바운드를 잡아 넣은 골밑슛도 인상적이었다. 
밀러가 쏠쏠한 활약을 펼치자 유재학 감독은 4쿼터에도 계속 그를 기용했다. 밀러는 17점, 8리바운드, 5어시스트, 1스틸로 활약했다. 복귀 후 손발을 맞출 시간이 적었음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활약이었다. 
모비스는 양동근과 이종현의 복귀 전까지 5할 승률 유지를 목표로 두고 있다. 어느 때보다 밀러의 역할이 중요한 상황이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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