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가 2경기 연속골을 넣은 김보경의 활약에 힘입어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을 5위로 마감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14일 일본 오사카에 위치한 시립 스이타 사커 스타디움에서 열린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프리카공화국)와 클럽 월드컵 5-6위 결정전에서 4-1로 대파했다. 5위로 클럽 월드컵을 마감한 전북은 상금 150만 달러(약 18억 원)를 획득했다.
전북은 클럽 아메리카(멕시코)와 준준결승전과 큰 차이가 있는 선발 명단을 꾸렸다. 출전 기회가 적었던 선수들을 위한 배려였다. 그러나 승리에 대한 의지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유종의 미를 위해 중원의 핵심 김보경과 이재성, 그리고 수비진의 중추 멤버는 그대로 출전했다.
경기 초반 마멜로디와 탐색전을 벌이던 전북은 시간이 지나면서 확연한 우위를 점했다. 중원에서의 강한 압박은 마멜로디의 공격 전개의 맥을 끊었고, 빠른 스피드와 짧은 패스 플레이는 마멜로디 수비진을 흔들었다.
선제골도 금방 나왔다. 전반 18분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전북은 이종호, 고무열, 박원재를 거쳐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공을 잡은 김보경은 마멜로디의 수비의 견제에도 침착한 슛으로 연결해 첫 골을 기록했다.
선제골로 탄력을 받은 전북의 공세는 더 날카로워졌다. 전반 27분 고무열은 순간적인 침투로 마멜로디 수비를 무너뜨리고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잡기도 했다. 비록 골키퍼의 침착한 판단에 슛이 막혀 골이 되지 않았지만, 전북의 확연한 우세를 확인할 수 있었다.
계속 마멜로디를 괴롭힌 전북은 전반 29분 추가골에 성공했다. 아크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에서 김보경, 이재성, 고무열을 거쳐 올라간 크로스를 문전에 있던 이종호가 마무리해 추가골을 기록했다.
마멜로디의 흔들림은 더 가속화 됐다. 전반 41분에는 자책골까지 나왔다.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장윤호가 문전을 향하는 한교원에게 올린 크로스를 수비수 히카르도 나시멘토가 걷어내려다가 자책골을 기록했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마멜로디는 하프타임에 선수를 교체했다. 공격수 레오나르도 카스트로를 빼고 시부시소 빌라카지를 투입했다. 마멜로디의 노림수는 적중했다. 후반 3분 만에 한 골을 만회한 것. 마멜로디는 오른쪽 측면을 침투한 페르시 타우가 수비수 임종은을 제치고 슛을 때려 골망을 갈랐다.
그러나 전북은 분위기를 완전히 내주지 않았다. 실점은 한 골이면 충분하다는 듯 다시 전열을 정비하는데 성공했다. 후반 17분에는 고무열 대신 레오나르도, 후반 27분에는 장윤호 대신 이한도, 후반 33분에는 이종호 대신 김신욱을 투입하며 공격과 미드필더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전북의 견고한 수비에 막힌 마멜로디는 선수 교체로 계속 공격 쪽에서의 변화를 꾀했다. 그러나 전북은 후반 3분의 실점과 같은 실수를 하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44분 김신욱이 코너킥 기회에서 헤딩슛을 성공시켜 3골 차로 경기를 마무리 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 시립 스이타 사커 스타디움
전북 현대 4 (3-0 1-1) 1 마멜로디 선다운스
△ 득점 = 전18 김보경 전29 이종호 전41 히카르도 나시멘토(자책골) 후44 김신욱(이상 전북 현대) 후3 페르시 타우(이상 마멜로디 선다운스) /sportsher@osen.co.kr
[사진] 전북 현대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