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픽] 전북의 패스와 압박, 세계에 강한 인상 남겼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12.14 18: 19

전북 현대가 빠르고 정확한 패스 플레이와 강한 압박으로 세계 무대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14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프리카공화국)와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5-6위 결정전을 앞둔 전북 현대는 승리로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 그러나 부담감이 전북을 짓누르지 못했다. 오히려 부담감을 책임감으로 바꿔 승전보를 전했다. 어설픈 승리도 아니었다. 아프리카의 챔피언 마멜로디를 압도한 4-1의 승리였다.
결과 만큼 과정도 좋았다. 특히 골을 넣는 과정은 전북이 올 시즌 내내 추구한 축구에 부합했다. 수비적이지 않고 공격적인 운영, 그리고 보는 이들이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재밌는 축구가 모두 나왔다. 전북은 짧은 패스와 긴 패스를 섞어가며 마멜로디 수비진을 지속적으로 흔들었다. 또한 전방에서부터 시작되는 강한 압박을 바탕으로 일방적인 경기 운영을 펼치기도 했다.

득점 과정도 감탄사가 나올 만큼 매우 매끄러웠다. 전반 18분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전북은 이종호, 고무열, 박원재가 짧은 패스로 공을 주고 받으며 마멜로디 수비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그리고 박원재가 올린 크로스는 문전으로 쇄도한 김보경에게 연결돼 선제골로 기록됐다. 김보경은 자신을 향한 견제에 주발인 왼발이 아닌 오른발로 슛을 시도했지만 골대 구석으로 정확하게 향했다.
두 번째 득점은 더욱 인상적이었다. 이날 공격진이 평소와 다르게 장신 선수가 배치되지 않았지만 철저하게 약속된 플레이로 골을 넣은 것. 전반 29분 아크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서 김보경이 내준 공을 이재성이 박스 왼쪽을 향한 고무열에게 연결했고, 고무열은 다시 크로스를 올려 이종호가 문전에서 기회를 잡게 만들었다. 이종호는 마멜로디의 압박을 이겨내고 침착하게 마무리를 지었다.
전북은 후반 3분 마멜로디의 반격에 한 골을 허용했다. 그러나 전북의 우세는 변하지 않았다. 전북은 계속해서 기회를 만들었다. 적절하게 선수들을 교체하며 출전에 대한 배려도 했다. 새로운 선수들의 투입으로 조직력이 흔들릴 법도 했지만 전북은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고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 마멜로디를 흔들었다.  후반 44분 김신욱이 쐐기골을 넣은 전북은 3골의 압도적인 차이로 경기를 마쳤다. 보는 이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깔끔한 승리였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전북 현대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