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사벽 무도·신흥 강자 미우새..예능 빅5 [2016 방송결산②]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6.12.16 11: 03

[OSEN=지민경 인턴기자] 유달리 사건 사고가 많았던 올 한해, 다양한 예능프로그램들은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며 지친 국민들의 마음을 위로했다.
2016년도 예능 판세를 살펴보면 MBC ‘무한도전’을 비롯한 전통 강호들의 강세는 여전했고 특히 신흥강자로 떠오른 새 예능 프로그램들의 약진이 눈길을 끌었다. 올 한 해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예능 프로그램 5개를 꼽았다.

MBC 무한도전: 독보적 국민 예능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무한도전’은 국민 예능답게 여전히 높은 인기와 화제성을 자랑했다. 하지만 이에 안주하지 않고 ‘무한도전’은 계속해서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많은 시청자들의 관심과 응원을 받았다.
‘릴레이툰’ 에피소드에서는 멤버들이 웹툰 작가로 변신했고, 액션 블록버스터로 바뀐 ‘2016 무한상사: 위기의 회사원’ 편에서는 처음으로 정극 연기에 도전하는 멤버들의 고군분투기가 그려졌다. 또한 ‘그래비티’ 특집은 다른 예능에서는 시도하기 어려운 우주라는 소재를 가지고 직접 러시아에서 무중력 체험도 하는 등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역사X힙합 프로젝트’ 역시 어려운 역사를 힙합과 매치시켜 젊은이들의 관심을 높이며 호평을 받았다. 이외에도 ‘토토가 시즌2: 젝스키스편’ 또한 기대 이상의 재미와 감동을 이끌어내며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KBS2 1박 2일: 일요 예능의 전통 강호
9년째를 맞은 장수프로그램 ‘1박 2일’은 올 한 해 크고 작은 변화들을 겪었다. 시즌3 초기 멤버였던 김주혁이 하차했고 그 자리에 윤시윤이 새롭게 합류했다. 시즌3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오던 유호진 PD가 하차했고 유일용 PD가 새롭게 메가폰을 잡았다. 이어 10월에는 멤버 정준영이 잠정 하차를 선언하고 휴식기를 가지고 있다.
이런 잦은 변화들로 ‘1박 2일’에는 약간의 혼란기가 있었지만 그 때마다 멤버들은 똘똘 뭉쳐 결의를 다지며 위기를 이겨냈다. 안중근 의사에 대해 소개한 ‘하얼빈을 가다’ 편은 역사 교육 자료로 써도 손색없을 만큼 뛰어난 연출로 큰 호평을 받았고, ‘1박2일 자유여행 대첩’ 편도 대세 배우 박보검의 출연에 힘입어 올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또한 최근 방영한 ‘김종민 특집’도 재미와 감동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앞으로의 방송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SBS 미운우리새끼: 전 세대 아우르는 공감 예능
‘미운우리새끼’가 정규편성이 됐을 때만해도 이 방송이 이렇게까지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방송이 시작된 이후 대중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며 금요 심야 예능의 복병으로 떠올랐다.
‘미운우리새끼’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스타들의 일상을 가감없이 보여주며 마치 우리네 모습을 보는 것과 같은 공감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김건모, 박수홍, 토니안, 허지웅 네 노총각들의 꾸밈없음을 넘어서는 리얼한 반전 모습은 색다른 웃음과 공감을 자아낸다. 특히 ‘미운우리새끼’가 다른 관찰예능과 차별화되는 점은 어머니가 등장한다는 점이다. 네 어머니들의 솔직하고도 재치 있는 입담은 유쾌함과 훈훈함을 자아내고 있다.
JTBC 아는 형님: 폐지론에서 대세 예능으로
‘아는 형님’은 올해 가장 드라마틱한 반전을 이끌어낸 예능 프로그램이다. 작년 12월 방송을 시작한 이후 몇 달간 부진하며 폐지론까지 대두됐던 ‘아는 형님’은 지난 3월 ‘형님고’ 콘셉트로 포맷을 바꾸며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강호동을 비롯한 서장훈, 이상민, 이수근, 김영철, 김희철, 민경훈 등 7명의 멤버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합이 맞아 들어가며 큰 시너지 효과를 냈다. 이들이 보여주는 근본 없는 애드리브의 향연은 시청자들의 취향을 저격하며 단숨에 대세 예능으로 자리잡게 만들었다. 특히 강균성, 신소율, I.O.I, 추성훈 등의 게스트가 출연한 회차는 레전드 편이라고 불리며 아직까지 네티즌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이외에도 ‘아는 형님’은 매 회차 마다 레전드를 갱신하며 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tvN 삼시세끼: 시끄러운 현실 속 힐링 예능
올 해 방영한 ‘삼시세끼 고창편’과 ‘삼시세끼 어촌편3’은 모두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기록하며 대표적인 힐링 예능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각박한 현실에 시달리던 시청자들은 평화롭고 한가로운 농촌과 어촌의 모습에 대리만족을 느끼고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고창편에서는 그동안 어촌편에 함께 출연했던 차승원과 유해진, 손호준과 새로 합류한 남주혁 네 사람이 가족 같은 케미스트리를 보여주며 호평을 받았다. 차줌마 차승원의 여전한 요리 실력부터 유해진과 차승원의 찰진 입담, 또한 새롭게 등장한 오리들까지 많은 볼거리를 선사하며 편안하고 잔잔한 재미를 줬다. 이서진, 에릭, 윤균상이 새롭게 뭉친 어촌편 3 또한 에릭의 반전 요리 실력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들이 방송에서 보여주는 것은 오로지 삼시 세 끼를 해먹는 것 밖에는 없지만 시청자들은 그 모습에서 힐링과 위로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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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KBS, SBS, JTBC,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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