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대놓고 음주..'인생술집''의 파격시도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6.12.16 13: 24

 방송 중에 카메라 앞에서 거리낌없이 술을 들이킨다. '음주방송=물의'로 이어지던 때를 떠올리면 충격적이고, 파격적이다. 음주상태로 방송에 임했다가 고개숙여 사과하거나 프로그램 하차까지 이어지던 몇몇 순간을 떠올리면 더욱 그럴 수 밖에 없다.
시대가 변했다. 이른바 '음주토크'를 앞세운 예능프로가 동시기에 온라인과 TV를 통해 잇따라 선보인 것. 지난 8일 첫 방송된 tvN '인생술집'은 '취중토크쇼'라는 독특한 콘셉트를 내걸고, 시선을 사로잡았다.
실제 술집같은 분위기의 인테리어, 시야에서 사라진 카메라 등이 탁자에 술잔을 놓고 둘러앉은 MC와 게스트들에게 방송이라는 의식을 벗겨낸다. 거기에 술까지 곁들여지니 단시간에 진솔한 토크쇼가 가능해졌다. 더욱이 최근 '떼토크' 형식이 아닌 1인 게스트 토크쇼가 확 줄어든 만큼 '인생술집'을 향한 기대는 크다.

'SNL코리아8'에 이어 또 한 번 호흡을 맞추는 신동엽X탁재훈X김준현 등 믿음직한 MC 조합이 매주 손님을 맞이한다. 1회 조진웅을 시작으로 박성웅, 하지원 등이 이미 녹화를 끝마쳤고, 14일 메이저리거 김현수까지 촬영을 진행했다. 또한 이후 장혁까지 녹화가 예정되어 '스타 섭외'의 정점을 찍었다.
SBS 모바일 브랜드 모비딕도 유사한 콘셉트를 선보였다. 음주토크쇼를 내세운 '3차 가는 길'(연출 백승일)은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연예인들의 술자리 모습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인생술집'과 달리 서울의 핫플레이스를 다니며 실제 술집과 안주 등이 공개된다.
정찬우, 솔지, 딘딘, 에디킴, 신봉선 등이 출연한다. 특히 탁재훈의 경우 tvN '인생술집'과 SBS 모비딕 '3차 가는 길' 모두 출연해 이목을 끈다. '3차 가는길'은 '인생술집'보다 3일 앞선 5일에 온라인과 SNS 채널을 통해 공개됐다.
물론 '인생술집'과 '3차 가는 길' 역시, 음주로 인한 말실수나, 자칫 음주를 조장하는 방송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제작진과 출연진의 부단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술방'이라는 새로운 분야에 뛰어든 '인생술집'과 '3차 가는 길'이 기존의 '음주방송'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씻어내고, TV속 연예인들과 오히려 한 발짝 더 가까워지는 계기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는 아직 좀 더 지켜봐야 한다. '먹방', '쿡방' 등에 이어 '술방'이 2017년 새로운 예능 트렌드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 gato@osen.co.kr
[사진] tvN,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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