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KBO리그 윈터미팅이 성황리에 종료됐다.
14일 서울 양재동 The-K 호텔에서 ‘2016 KBO리그 윈터 미팅’이 열렸다. 지난해에 이어 공개 포럼으로 진행된 가운데 약 500여 명의 야구 관계자, 미디어, 팬들이 다양하게 참여했다. 이 자리에선 KBO리그의 지속 가능성, 그리고 각종 사안에 대한 강연이 열렸다.
오전에는 미국 사우스플로리다 대학교의 윌리엄 서튼 교수는 ‘프로 스포츠 구성원들을 만족시키는 방법’에 대한 강의를 했다. 서튼 교수는 “모든 업무는 팬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각 구성원들의 역할에 대해 언급하며 “스포츠 마케팅의 목적은 지갑을 열게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장기적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지속 가능하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한국스포츠개발원 김대희 박사가 ‘스포츠산업법 및 조례하의 지원 정책’을 주제로 발표했다. 스포츠산업진흥법 및 조례 제정 기대 효과에 대해 다뤘다. 경희대학교 김도균 교수가 ‘도시와 산업으로서의 프로 경기장’, 단국대학교 전용배 교수는 ‘KBO리그의 지속가능성 담보’에 대해 강의했다. 강연이 끝난 후에는 참석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김도균 교수는 야구장의 트렌드 변화를 보여주며 “경기장 프로퍼티, 소비자가 추구하는 가치를 개발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소비자들이 찾을 수 있는 플랫폼을 강조했다. 아울러 “좋은 하드웨어를 만들어야 소프트웨어의 차별화가 가능하다”라고 덧붙였다. 전용배 교수는 현재 KBO리그 처한 현실을 진단하며 “지속 가능성을 위해선 저변 확대, 지역밀착과 리그십, 경쟁적 균형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오후에는 두 가지 섹션으로 나뉘어 행사가 진행됐다. 먼저 ‘비주얼 스토리텔링의 힘’, ‘타고투저 현상 분석과 해결방안’이 논의 주제였다. 특히 타고투저 현상에 대해선 뜨거운 논쟁이 펼쳐졌다. 패널로 참석한 염경엽 전 넥센 히어로즈 감독은 “스트라이크존이 가장 큰 문제다. 젊은 투수를 육성하기 위해선 스트라이크존이 넓어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함께 참석한 문승훈 심판 팀장은 “스트라이크존만이 ‘타고’의 문제라고 보긴 어렵다. 스트라이크존이 바뀐다면 그에 맞춰 노력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이후에는 웨슬리퀘스트 김정윤 이사와 법무법인 혜명의 강래혁 변호사가 ‘티켓 시장의 변화 및 기회: 2차 티켓 시장’을 주제로 강연했다. 두 강연자는 2차 티켓 시장의 국내 도입 가능성에 대해 설명했다. 실제 해외 사례를 통해서 가능성을 점검했다. 다른 강연장에선 민훈기 SPOTV 해설위원이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퓨처스리그’ 섹션을 진행했다.
마지막으로 KBO 중국시장의 활성화 전략, 유소년 선수의 부상이야기에 대한 강연이 이어졌다. 유소년 야구 강의에선 '멘탈 강화', '고교야구선수의 조기 부상 원인과 대안'에 대해 다뤘다. 먼저 강의에 나선 김수안 박사 (서울대 심리학과, KBO 야구발전위원회)는 고교야구 선수 심리 검사를 바탕으로 "효과적인 감정 표현 훈련이 필요하다. 아울러 자기 관리 및 긍정성 함양을 위한 제도적 정치가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동신대학교 운동처방학과 임승길 교수는 실질적인 부상에 대해 진단했다. 이 역시 고교 선수들을 설문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했다. 임 교수는 "대부분의 부상이 팔, 어깨의 과사용에 의해서 나타났다"면서 "너무 어린 나이에 변화구를 던지고, 너무 많이 던진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식을 바꾸기 위한 세미나가 이루어져야 하고 선수들의 휴식을 보장하기 위한 현실적 방안들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krsumin@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