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블락비 유권·재효가 팀 '위기'를 말한 이유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6.12.14 16: 00

"블락비 음악은 좋아야 한다는 생각이 있어서 어렵죠."
데뷔 6년차의 보이그룹 블락비는 최고의 전성기를 이어가고 있다. 그래서 멤버들은 더 위기감을 느끼기도 했다. 지코와 박경이 개인 활동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유닛과 솔로 등 다양한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유권과 재효는 최근 뮤지컬 '인 더 하이츠'에 합류하며 또 다른 그림을 그리고 있다.
멤버 각자도 잘 나가고 있는 블락비지만, 중견 아이돌로 갈수록 위기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유권과 재효는 지난 13일 오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에 대해 가감 없이 솔직하게 밝혔다. 더 멋있는 후배들의 등장과 블락비의 위기, 개인 활동 등에 대한 생각을 나눴다.

유권은 올해 케이블채널 엠넷 댄스 서바이벌 프로그램 '힛 더 스테이지'에 출연하면서 개인적으로 더 크게 도약했다. 지난 10월 컴백했던 바스타즈 활동이 아쉬움이 남는 것도 그래서였다.
유권은 "올해 블락비로서도 활동을 했었고, '힛더스테이지' 하면서 정말 잘 나갔다고 생각했다. 처음으로 혼자 나가서 알려질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고, 내 장점을 부각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그 이후에 바스타즈 활동에 대해서 아쉬움이 많다. 그 당시에 엑소의 새로운 유닛도 나왔고, 방탄소년단이 상위권을 치던 전쟁 통에 나갔다. 아쉬움이 크다. 그래도 무대에서는 멋있는 모습을 보여드렸기 때문에"라며, "또 바로 뮤지컬에 들어가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 희망과 용기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바스타즈는 성적에 대한 아쉬움도 남고 딘 씨에게 미안하다"라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좋은 음악을 많이 들려줄 수 없어서 남는 아쉬움.
유권은 그가 느끼는 블락비와 자신의 위기에 대해서도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위기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서 "신인도 많이 나오고, 뮤지컬도 설 수 있는 자리가 많은 것도 아니다. 우리가 예능을 많이 나가는 것도 아니니까 팬들이 줄어가는 게 느껴진다. 다른 멋있는 친구들이 많이 나와서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롤모델이 되려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내가 앞으로 이걸 계속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지코나 박경은 자기 분야에서 열심히 하면서 이름을 알렸지만 나머지 멤버들은 그렇지 못했다. 이렇게 가다가 끝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다. '블락비가 없어진다면'이라는 생각을 계속 하게 되더라"라고 덧붙이며, "앞으로 나아가야지라는 생각보다는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힛더스테이지'를 통해서 많이 생각한 것 같다. 나도 좀 알렸고, 그때 용기를 갖게 됐다. 앞으로 작곡이나 실력적인 부분을 더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라고 그만의 각오를 밝혔다. 그룹 활동에 대해 위기를 느끼면서 또 자신을 다지는 계기로 더 탄탄하게 성장해가고 있는 그다.
이에 재효는 "슬픈 생각을 많이 하지 않는다. 우리는 계약기간이 끝나더라도 지코가 우리를 위해서 같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유권은 내년에 블락비가 완전체로 더 자주 활동하길 바라면서 "블락비는 곡이 좋아야한다는 생각이 있어서 조금 어렵다. 우리가 마음에 안 들면, 지코는 프로듀서로서 곡이 마음에 안 들면 안 된다는 생각이 있다"라며, "프로듀싱 능력이 좋다 보니까 지코의 곡을 기다리고 있는 것도 있지만, 각자 멤버들도 쓰고 있다. 하지만 팀 곡을 쓰기에는 어려운 게 있다. 지코나 박경의 곡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내년에는 음반 만드는데 기여를 많이 할 것 같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좋은 곡에 대한 믿음은 블락비만의 무기이고, 그래서 더 조심스럽고 치밀해지는 것 같다는 이야기다.
물론 한 달에도 몇 팀씩 쏟아지는 아이돌, 그룹의 탄생은 기존 가수들에게 분명 위기로 다가올 수 있다. 그럼에도 좋은 음악을 하는 팀, 음악적인 색깔이 확실한 팀이라는 믿음이 있기에 블락비도, 그리고 유권도 더 깊어진 성장이 기대되고 기다려진다. /seon@osen.co.kr
[사진]세븐시즌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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