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석이 말하는 #딸바보 #담배 #변요한[인터뷰③]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6.12.15 08: 10

배우 김윤석은 딸바보다. 무시무시한 이미지 탓에 의외라고 생각할 지 모르겠으나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에 등장하는 딸바보 모습이 바로 김윤석, 배우 본인의 모습과 매우 흡사하다.
극 중 딸에게 국을 끓여주며 요리를 해주는 장면이 나온다. 전자레인지 앞에 선 김윤석의 모습이 어색함 없다. 이는 모두 실생활이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기 때문이다.
지금도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다니며 남다른 '딸바보'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김윤석은 앞으로 다가올 딸의 '사춘기'를 겪지 않게 하기 위해 더욱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있단다. 

딸바보 이야기와 함께 타임슬립이라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의 소재 탓, 과거에 대한 이야기가 자연스레 등장했다. 김윤석은 과거로 돌아가거나 혹은 다시 태어나고 싶지는 않단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삶의 아픔을 겪고 싶지 않다는 게 이유였다. 
다음은 김윤석과의 일문일답.
- 영화를 촬영하면서 과거로 돌아가고 싶을 때가 있었나.
▲ 솔직히 이야기해서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생각을 해보려다가도 '되도 않는 생각을 왜 해' 이러면서 넘어갔었다. 예전 스필버그 영화 중에 '환상특급'이라는 영화를 보면 양로원이 나온다. 그 중에 한 사람만 어린이인 채로 여행을 떠난다. 노인들이 그 친구를 배웅하면서 가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런 부분들이 이해가 된다. 다시 태어나고 싶지 않다. 힘들다(웃음). 어차피 태어나서 삶을 살아가다보면 죽음이 있지 않나. 어쩔 수 없는 것인데 그 자체를 다시 겪기가 싫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야 하는 것도 힘들다. 
- 만약 과거로 돌아가도 바뀌지 않았으면 하는 게 있다면 뭘까.
▲ 단 하나 바뀌고 싶지 않은건 내 아내와 딸이다. 딸이 바뀌는 건 말이 안되는거니까. (딸바보이신가보다) 딸바보가 편하다(웃음). 사춘기가 되면 대화단절도 되고 그런다고 하는데 그걸 미리 들었기 때문에 그런 일을 겪지 않으리라 다짐을 하고 있다. 하하. 여행을 다니면서 같이 자고 그런 것들이 되게 좋다. 지방에 촬영을 가면 보름씩 못오니까 있을 때 자주 함께 하려고 한다. 영화에 보면 집에서 된장국 끓이고 이런 장면들이 나오는데 너무 쉬웠다.
- 기자간담회 때 과거로 돌아간다면 담배를 끊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었는데.
▲ 우리 영화에서 담배가 많이 등장하지 않나. 믹싱하시는 기사 분이 이 영화를 보고 담배를 끊었다고 하시더라. 하하.
- 변요한과 2인 1역이었는데 어떠셨는지.
▲ 변요한과 역할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아무리 좋은 의도로 이야기를 해도 그 친구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으니 감독님과 이야기를 했다. 현재의 수현은 이 친구를 어떻게든지 자연스럽게 좋은 방향으로 틀어야 하는 것이다. 현재 늙은 수현은 핸디캡이 있지 않나. 곧 생을 마감할거란 핸디캡이 있기 때문에 가장 감정적이면서도 이성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곧 떠날 사람이니까. 변요한이 하는 걸 보면 나하고 비슷한 부분이 있더라. 다 열어놓고 즉흥에 몸을 던지는 경향이 있다고 하더라. 나도 자주 그렇게 하는데 한없이 감성적이다가도 한번씩 보면 폭발하는 느낌이 있다. 보면서 나하고 비슷한 부분이 있구나 싶었다. 역시나 변요한이 한예종 출신이고 연극을 베이스로 한 친구이다보니 같이 연극 베이스라서 그런가 비슷하다고 생각을 했다. / trio88@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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