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석, 중년의 배우가 멜로를 택한 이유[인터뷰①]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6.12.15 08: 10

배우 김윤석이 멜로로 돌아왔다. 영화 '쎄시봉' 덕분에 김윤석의 멜로가 낯선 것은 아니지만 '추격자', '황해', '화이:괴물을 삼킨 아이' 등 워낙 강렬한 이미지가 강했던 배우인 탓에 김윤석의 멜로는 신선하다.
변화에 대한 갈망인 것일까. 김윤석에게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를 선택한 이유를 물으니 첫째는 탄탄한 시나리오, 둘째는 영화가 지닌 독특한 장르의 매력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또 하나, 일상 생활을 살아가는 중년 남자의 삶을 그려보고 싶었단다. 사실 그간 스크린 속에서 만나온 김윤석은 '평범함'과는 사뭇 거리가 멀었다. '추격자'에서도 그랬고 '황해'에서도 그랬고, '화이'에서도 그랬다. 

물론 김윤석이 항상 '강한' 역할만 맡아온 것은 아니다. 워낙 강한 영화들이 깊은 인상을 남겨 뇌릭에 박혀있는 것이지만 그는 '극비수사'에서 아이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경찰로, '완득이'에서는 오지랖 넓은 선생으로 열연했었다.
이렇게 장르를 넘나들며 연기를 선보인 김윤석은 끊임없이 도전 중이다. "매일 자장면만 먹을 수는 없잖아요"라며 다양한 장르에 대한 갈증을 전한 김윤석은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를 통해 지금껏 몰랐던 자신의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줄 준비를 마쳤다.
다음은 김윤석과의 일문일답.
-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를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
▲ 시나리오가 탄탄했다. 읽었던 시나리오 중에 기승전결이 적절하게 배치된 영화였다. 그리고 타임슬립이라는 소재가 과거로 가서 자기를 만나는 것으로 사용되는 게 흥미로웠고 과거의 자신과 현재의 자신이 사이가 좋지 않다는 게 흥미로웠다. 
- 변신에 대한 갈망이 있었던 것은 아닌가. 그간 '강한' 이미지가 있었던 게 사실인데.
▲ 매일 자장면만 먹을 수는 없지 않나. 육개장도 먹고 싶고 그런 법이다. 마찬가지로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가 가진 장르에 대한 매력이 있었다. 멜로라고 하면 힘이 없고 유들유들한 느낌인데 이 영화는 그런 느낌이 아닌게 좋았다. 담백한 멜로였고 울고 불고 그런 멜로가 아닌 성숙하다고 생각돼서 좋았다.
- 원작인 기욤 뮈소의 책은 읽어봤는지.
▲ 영미 소설에 울렁증이 있다. 옛날 영미 소설들은 번역이 서툰 게 많았다. 그래서 읽어도 읽어도 무슨 내용인지가 정확히 안 들어오는 경우가 있어서 주로 우리나라 소설 등을 읽었었다. 기욤 뮈소 책은 이번 영화를 하면서 읽어봤다. 굉장히 대중적인 소설이더라. 쉽게 넘어가는 소설이었다.
- 필모그래피에서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어떤 의미를 가지게 될까.
▲ 평소에 이런 드라마를 해보고 싶었다. 중년 남자의 느낌을 표현해보고 싶었다. 도끼를 드는 중년 남자가 아니라 일상 생활을 하는 중년 남자의 마음을 연기해보고 싶었다(웃음).
-  중년의 멜로라는 것도 좋다.
▲ 중년이 되면 멜로 감성이 더 생기는 것 같다. 점점 갱년기로 다가가면서 다시 생기는 것 같다. 하하. 원래 영화 보면서 잘 우는 편이다. 오디션 같은 프로그램을 봐도 너무 대단하다 생각하면서 눈물이 난다. 왜, 영혼으로 부르는 친구들 있지 않나. 그런 친구들을 보면 아름답고 그래서 눈물이 난다. 
2편에 계속. / trio88@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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