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원이 밝힌 3부작 '마스터', 이병헌X김우빈 트리오 [인터뷰 종합]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6.12.14 17: 00

 배우 강동원에게 2016년은 그 어느 때보다도 '열일'하는 한 해였다. 지난해 '검은 사제들'을 통해 비수기라 불리는 그 11월에도 깜짝 흥행을 이끌어낸 바. 그 외에도 촬영에 매진했던 2015년을 보내고, 그 성과물을 올해 꽉꽉 채워 선보였다. 극장에 가면 강동원을 봄부터 겨울까지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이라면 행복이었다.
올해 첫 스타트는 '검사외전'으로 화려하게 성적표를 받아들며 시작했다. 천만까지 살짝 아쉬운 970만 관객을 동원하며 날아다녔던 강동원. 유난히 새로운 것에 흥미를 느끼고 도전하는 것을 좋아하는 강동원은 신인감독들과 인연을 맺는 일이 잦았고, '가려진 시간'을 통해 시간에 갇힌 소년을 연기하며 새로운 얼굴을 또 한 번 찾아냈다.
비록 기대하는 바가 큰 만큼 아쉬운 성적이라 할지라도 강동원은 "많이 아쉽긴 하지만 착한 영화다. 명절 특선 영화로라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배우로서 자신의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약 한달 만인 오는 21일에는 2016년 대미를 장식하는 '마스터'가 관객들을 찾는다. 이 작품은 사기범죄수사팀장 김재명(강동원 분)이 희대의 사기꾼 진회장(이병헌 분)을 잡는 통쾌한 범죄오락액션. 진회장과 재명 사이에서 고뇌하는 사기꾼의 브레인 박장군(김우빈 분)까지 세 사람이 형성하는 케미스트리와 긴장감이 극을 이끈다.
개봉을 앞둔 소감에 대해서는 "연말을 즐기려고 한다. 영화가 아무리 좋아도 항상 아쉬운 느낌이 있지만 열심히 일한 만큼 즐기려고 한다. 보통 영화 홍보 텀이 한 작품당 두 달 정도를 잡는데, 이번에 영화를 세 편 하니까 홍보를 여섯 달을 했다. 작년엔 촬영만 하다가 시간이 다 갔는데 올해는 홍보하다가 다 갔구나, 싶다"며 웃었다.
이번 작품에서 눈 여겨 볼 점은 강동원이 작품 전체를 아우르는 무게감 있는 '베이스'를 맡았다는 점이다. 그는 '마스터' 세 캐릭터 중 재명을 택한 이유에 대해서 "넉살 좋은 사기꾼 캐릭터는 한 번 해봤고, 진회장 같은 악역도 해봤지만 나잇대가 안 맞고 재명은 지금 시점에서 도전해볼만한 캐릭터였다"고 밝혔다. 이어 "선배님들이나 혹은 감독님들이 이런 캐릭터가 훨씬 어렵다고 했던 게 이제 이해된다. 큰 예산에 전체를 끌고 간다는 게 재미도 있었지만 힘도 들었고 개인적으로 스트레스도 많이 느꼈다"고 덧붙였다.
그렇게 탄생한 재명 캐릭터는 우리나라의 시국과 묘하게 맞아떨어지면서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전사를 통해 반드시 갚아줘야 하는 개인적 원한이 있지 않아도, 평범하게 성장한 사람도 정의를 위해 살 수 있다는 걸 보여줬기 때문에 의미가 더욱 크다는 설명. "재명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의심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며 “재명이 옳게 행동하는 것은 그것이 당연하기 때문"이라는 그의 말에는 확신이 느껴졌다.
함께 연기 호흡을 맞춘 이병헌과 김우빈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병헌에 대해 설명한 표현은 흥미로웠다. 그는 "자신의 캐릭터를 굉장히 애지중지 아끼는 보석이나 장난감처럼 생각하시더라"며 "엄청 아끼고 좋아하는 그런 지점이 흥미로웠다. 저런 모습은 저도 처음 봐서 저렇게 캐릭터에 접근하시는 선배님도 계시구나, 재밌었다"고 했다.
이병헌도 한 차례 말했듯 강동원과 김우빈은 정반대의 성격을 갖고 있다. 강동원 역시 고개를 끄덕이며 "(우빈이는) 굉장히 파워풀하다. 최근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를 재밌게 봤는데, 감독님들과도 우빈이에 대해서 칭찬한 적이 있었다. 이번에 함께 하게 돼서 기분 좋았다"며 "함께 해 보니 우빈이 딕션이 진짜 좋다. 목소리 자체도 좋고 타고났다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이번 '마스터'까지 강동원이 올해 ‘열일’한 영화 세 편을 가리켜 '강동원 3부작'이라고 부른다. 숨 가쁘게 달려온 강동원은 이전에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달릴 예정. 그는 "내년에도 많은 작품이 기다리곤 있는데 스케줄 정리가 안 돼서 확정이 안 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 besodam@osen.co.kr
[사진] 영화사 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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