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빈 자리 내가 노린다⑤ '다승자' 김해림-장수연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6.12.15 06: 00

2016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박성현(23, 넵스)의 천하였다. 무려 일곱 번이나 우승컵을 품에 안으며 다승왕, 상금왕, 최저 타수 등 5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박성현은 올 시즌을 끝으로 한국 무대를 떠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다. KLPGA는 다음 시즌 박성현의 뒤를 이을 새 스타를 기다리고 있다. 올 시즌 2승씩 거둔 장수연(22)과 김해림(27, 이상 롯데)은 박성현의 뒤를 이을 1순위 후보들이다.
▲ 김해림, "내년엔 내가 절대강자 되고 싶다."

김해림은 올 시즌 다승자 반열에 올라선 주인공이다. 상금순위 6위(약 6억 2000만 원), 평균타수 5위(71.10타), 대상포인트 9위에 오르며 맹위를 떨쳤다.
"시원 섭섭하다. 막바지로 오면서 감이 좋았는데 시즌이 끝났다고 생각하니 아쉬운 마음이 크다"고 말했을 정도로 뒷심이 매서웠다. 다음 시즌이 더욱 기대되는 까닭이다.
뇌리를 강렬하게 스치는 건 첫 우승과 메이저대회 우승의 기쁨이다. 특별한 사람들과 나눈 우승이었기에 더욱 소중하게 다가오는 기억이다. 
김해림은 "첫 우승은 내가 그토록 바라던 것을 이룬 것이기 때문에 기억에 남는다"면서 "대회 마지막 날이 어버이날이었는데 지금까지 같이 고생한 부모님에게 특별한 선물을 드린 것 같아 더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존경하는 코치님이 캐디를 해줘 함께 일궈낸 메이저대회 우승은 영원히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했다.
미국으로 떠나는 박성현의 빈 자리엔 눈빛을 번쩍였다. "한 해에 한 명씩 절대강자가 나오기 마련이다. 내년에는 내가 절대강자가 되고 싶다. 그러기 위해 겨울 시즌을 잘 보내야 될 것 같다."
김해림의 롤모델은 최근 은퇴한 박세리와 지유진 롯데 골프단 코치다. 그는 "두 분 다 골프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 정말 커서 다방면으로 배울 점이 많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골프를 사랑하는 게 내 장점이다. 골프가 좋아서 끈기 있게 포기 안하고 달려올수 있었다"면서도 "부드러움은 조금 부족하다. 몸과 스윙의 유연성을 기르기 위해 여러가지 스트레칭이 필요하다"고 자세를 낮췄다.
김해림은 팬들에게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올 한해 기쁘고 힘들 때 언제나처럼 크나큰 응원을 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저는 더 좋은 플레이로, 해바라기 팬들은 더 큰 함성으로 내년 시즌을 멋지게 만들었으면 좋겠다. 해바라기 화이팅!"
▲ 장수연, "대체적으로 만족하지만 아쉽기도 한 시즌."
장수연은 올 시즌 생애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두 차례나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상금순위 3위(약 6억 8000만 원)를 차지했다. 대상포인트 순위는 6위, 평균타수는 9위(71.24타)였다.
장수연은 KLPGA팀 대표로 출전한 4개국 투어 대항전 '더퀸즈'에서도 일본을 꺾고 정상의 기쁨을 맛봤다. 그럼에도 그는 "대체적으로 만족하지만 아쉽기도 한 시즌"이라고 2016년을 돌아보며 "마지막 조로 나간 모든 대회 가 조금씩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다음 시즌 KLPGA투어엔 절대강자 박성현이 없지만 매년 그랬듯 새 스타 탄생을 고대하고 있다. 장수연도 "KLPGA 선수층이 워낙 두터워서 (지난 시즌과) 똑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수연의 롤모델은 유소연이다. 그는 "항상 자신감 있는 소연 언니의 모습이 멋있다"면서 "아직 고치지 못한 다혈질 성격을 바꿔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새 시즌 각오를 던졌다./dolyng@osen.co.kr
[사진] 김해림(위)-장수연(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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