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격인터뷰] '힙합의민족2' 마이노스 "브랜뉴 이미지, 편견 깨고 싶었다"
OSEN 엄동진 기자
발행 2016.12.14 15: 00

래퍼 마이노스가 무대에 올라 마이크를 쥐었다. 심사석에서 지켜보던 래퍼 치타는 "이름만으로 하드캐리"라며 높이 평가했다. 음악이 흐르고 놀라운 라임과 랩스킬의 향연이 이어졌다. 그리고 당연한 듯 1위를 거머쥐었다. 방송 직후엔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고, 자신의 트위터에는 '진짜는 진짜를 알아보는 군요'라고 글을 올렸다.
방송과 음악, 특히 엠넷 '쇼미더머니'의 등장 이후 방송과 힙합은 절묘하게 맞물려 돌아가고 있다. 자극적이고 새로운 것을 원하는 방송과 틀에 박힌 것을 싫어하고 자기주장 강한 래퍼들은 찰떡궁합이었다. 그 거대한 흐름 속에서 마이노스 조차 스스로 거리를 두고 있던 방송과 손을 잡았다. 그리고 첫 무대부터 '하드캐리''실시간 검색어 1위' 등의 결과물을 얻었다. 
가짜들이 판을 치는 세상에서 래퍼들에게 인정받는 ‘진짜’ 마이노스는 방송과 또 어떤 시너지를 발휘할까. 그의 활약이 벌써 기대된다.   

-어제 무대를 마이노스의 역대급이라고 하더라.
"사실 촬영한지는 좀 됐는데 편한 마음이었다. 그런 욕심은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브랜뉴뮤직의 음악이라고 하면 대중적이고 부드러운 노래를 깔고 간다는 편견이 있다. 래퍼들이 랩에 더 신경 써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그런 편견을 깨고 싶어 욕심을 냈다. 피타입 형과 한해에게도 확실하게 보여주겠다고 했다. 만족스러운 무대가 나온거 같다." 
-과거 랩으로 '경쟁'하는게 싫다고 얘기한 적이 있다.
"아마도 이루펀트 인터뷰에서 나온 얘기 같다. 난 이 무대를 경쟁 자체로 보지는 않았다. 평소 라이브 클럽에서 공연을 할 때도 공연 순서에 따라 앞 친구들 보다는 잘 해야지라는 생각을 한다. 이번 무대에서도 1등을 하겠다는 생각보다는 브랜뉴 대표로 나간거니 잘해보자는 생각만 했다."
-브랜뉴 팀이 전원 생존 중이다.
"만족스럽다. 우리의 보는 눈이 틀리지 않았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우린 캐릭터가 확실히 멋있는 사람들, 우리하고 잘 어울려서 할 수 있는 사람들,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사람들을 뽑았다. 지금까지 해오면서도 우리의 의도대로 그들이 힙합 자체를 좋아하게 된 것이 느껴져 기분 좋다. 그 에너지로 쭉 탈락 없이 살아서 가고 있는 거 같다."
-'힙합의 민족' 출연을 두고 유명세를 높이기 위해서는 아니냐는 얘기도 있다.
"그런 건 아니다. 섭외가 처음 들어왔을 때 출연자가 누군지를 먼저 물었다. 워낙 친한 사람들이 많아서 같이 가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경연보다는 가서 좀 즐겁게 놀고 올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신동엽이라는 분이 내겐 워낙 연예인이다. 보고 싶은 사람이고 그 분과 같이 출연하는 것도 큰 의미라고 생각했다."
-출연 이후 후회 해본적은 있나.
"그런 건 없었다. 제작진이 워낙 착하다. 배려의 아이콘들이라고 하더라. 오히려 첫 출연인데 너무 편하게 재미있게 하고 있어서, 다른 사람들이 신기해할 정도다." 
-이 프로그램의 진정성은 뭐라고 생각하나.
"힙합에 대해 선입견을 갖고 있거나, 관심이 없던 사람들의 인식 변화다. '힙합이 멋있고 재미있는 거구나'라고 같이 알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거 같다."
-출연자 중에 래퍼로 활동해도 될 거 같은 실력자는.
"우리 팀에서는 박광선 씨가 무대 경험이나 경력에서 오는 바이브가 있다. 전체적으로 훌륭하다. 틴탑의 창조도 정말 잘한다. 박준면 누나도 가진 톤이 대단하다. 첫 소절 나오자마자 매력적이다. 같이 이야기하고 작업해보면 가사도 잘 쓴다. 랩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해서 라임이나 랩메이킹이 어려워서 그렇지 이미 아티스트다."
-앞으로도 방송에서 자주 얼굴을 볼 수 있을지.
"그런 이야기를 나눠본 적은 없다. 아마도 프로그램의 컨셉트가 재미있을 거 같으면 관심은 갈거 같다. 너무 재미에만 치중돼 있는 프로그램이고 내가 즐길 수 없다면 굳이 할 생각은 없다." / kjseven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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