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성 “멀티플렉스..작품 선택권리 박탈해”[인터뷰]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6.12.25 11: 35

 믿고 보는 배우 장현성에게 있어 ‘커튼콜’은 배우를 시작할 때 설레는 초심을 되살리는 영화다. 그만큼 소중하고 뜻이 깊은 작품이지만 흥행은 녹록지 않다. 할 말은 하는 배우 장현성이 작은 영화의 선택권을 박탈하는 현실에 대해서 토로했다.
장현성은 최근 OSEN과 만나 ‘커튼콜’에 대한 깊은 애정을 표현했다. 장현성은 “‘커튼콜’은 새롭다. 무대의 언어를 영상의 언어를 옮기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 아무리 재미있는 연극도 영상으로 옮기면 재미없는 경우가 많다. 수많은 회의를 하고 연극 연습실을 마련해서 계속 연습했다. 시나리오보다 영화가 좋게 나오기 힘든데 ‘커튼콜’은 시나리오보다 재미있는 결과물이 나왔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커튼콜’은 삼류 에로 연극단이 고전인 연극 ‘햄릿’을 연기하는 독특한 설정의 영화다. 한국 영화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만큼 만들어지는 과정도 쉽지 않았다.

“지금은 한국영화들은 가지고 있는 자본과 데이터를 기준으로 해서 만들어진다. 이러이러한 공식으로 이러이러한 배우들을 투입하면 몇만 이상은 든다는 공식이 있다. 그런 결론이 나면 자본은 몇십 억을 투자한다. ‘커튼콜’은 그런 것들에서 온전히 자유로운 영화다. 그렇기에 자유롭게 상상할 수 있었다. 이런 한국영화는 없었다”
그러면서 장현성은 새롭고 신선한 영화인 ‘커튼콜’이 외면 받을 수밖에 없는 현실을 지적했다. 대형배급사의 선택을 받지 못한 ‘커튼콜’은 거대 배급사들의 독점적인 배급 형태로 인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과거에는 어떤 영화를 보러 가자고 해서 극장을 정해서 만났다. 지금은 멀티플렉스 상영관에 가서 상영되는 영화를 본다. 그렇다 보니까 관객분들이 선택하게 되는 영화가 제한 될 수밖에 없다. 많은 자본과 계산이 반영된 영화들이 양산될 수밖에 없다. 많은 자본이 투입된 영화도 분명 필요하다. 하지만 몇 년 동안 회랑 소고기만 먹으면 건강할 수 없다. 현재 멀티플렉스 시스템은 작품을 선택할 권리를 박탈하고 있다”
장현성이 ‘커튼콜’에 대해서 가지는 자신감의 원천은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 덕분이다. 연극 무대를 고향처럼 여기는 배우들은 정말로 열정적으로 ‘커튼콜’에 임했다.
“박철민 씨부터 막내 배우까지 무대가 고향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제작비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30분 동안 밥 먹고 메이크업 정리를 마치고 촬영했다. 정말 열심히 찍었다. 모두의 목적이 하나였기 때문에 진한 동지애로 무장할 수 있었다./pps2014@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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