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최재원을 보호선수에서 제외한 사연은?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6.12.14 13: 10

 FA 우규민(31)을 영입한 삼성이 보상 선수로 LG에 멀티 플레이어 최재원(26)을 내줬다.
LG는 예상보다 더 좋은 선수를 선택할 수 있었다고 반겼다. LG팬들도 잘 뽑았다는 환영 일색이다. 반면 삼성팬들은 최재원이 20명의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되지 못한 것을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관련 게시판이나 최재원 기사 댓글에는 삼성팬들의 충격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최재원은 올해 왼 손목 미세 골절, 투구에 맞아 턱뼈 골절 등 큰 부상으로 인해 28경기 출장에 그쳤다. 그러나 타율 0.333(81타수 27안타) 4홈런 출루율 0.456 장타율 0.519를 기록하며 재능 있는 선수로 평가받았다. 

삼성은 왜, 최재원을 보호선수에서 풀었을까. 보호선수 20명에 웬만한 선수들을 다 포함시키기는 어렵다. 전략을 세우고 결정을 해야 한다. 유망주를 우선적으로 보호하느냐, 즉시전력인 선수를 보호하느냐, 베테랑을 안고 가느냐, 다양한 고민을 하게 된다.
KBO 규정에 따르면 보상 선수에 군보류선수, 당해 연도 FA, 외국인 선수, 당해 연도 FA 보상 이적선수는 포함되지 않는다. 즉 FA 영입된 이원석이나 KIA에서 FA 보상 선수로 데려온 강한울은 20명 보호선수에 포함시키지 않더라도 자동 보호, LG에 보상선수로 뺏기지 않는다.
그러나 직전 연도 FA 보상 이적선수(지난해 NC에서 FA 박석민의 보상 선수로 이적한 최재원의 경우)는 보호선수에 넣지 않으면 뺏길 수 있다. 직전 연도 FA 보상 선수는 20명 보호 선수에 포함시키지 못한다는 규정은 없다.
삼성 야수진에서는 포수 이지영을 비롯해 이승엽, 구자욱, 김상수, 백상원, 박해민, 배영섭은 반드시 보호선수라고 봐야 한다. FA 선수들인 박한이, 조동찬은 베테랑이라 제외시켰을 수 있다. 
삼성 투수진에서 올해 1군 주축으로 뛴 선수는 윤성환, 장원삼, 김기태, 정인욱, 백정현(이상 선발) 심창민, 박근홍, 김대우, 권오준(이상 불펜) 최충연, 임대한, 장필준(이상 유망주) 등이다.
윤성환, 김기태, 백정현, 심창민, 김대우, 박근홍은 보호선수에 포함될 선수다. 유망주 투수들은 우선적으로 보호될 것이다. 고액 연봉자인 장원삼, 베테랑 권오준, 좀처럼 성장하지 못하는 정인욱 등에 대한 예측은 엇갈린다. 
신인급과 2군 유망주 선수 중에서 김승현(24, 투수) 이성규(23), 박계범(20, 이상 내야수), 문선엽(25, 외야수) 등도 관심 받는 선수들이다. 투타 유망주들을 20명 보호선수에 포함시키면서 최재원의 자리가 없어졌을 수 있다.
삼성은 KIA로 이적한 FA 최형우의 보상 선수로 멀티 내야수 강한울을 데려왔다. FA 3루수 이원석도 영입했다. 내야진은 3루수(이원석, 조동찬)-유격수(김상수, 강한울)-2루수(백상원, 김재현) 등으로 구상하면서 최재원을 20명 보호선수에서 제외시켰는지도 모른다.
삼성 코칭스태프와 프런트의 판단에도 불구하고 최재원은 내외야 멀티 선수로서 요긴하다는 평가다. LG에서도 기대 이상의 선수를 데려왔다고 만족하고 있다. 비난 여론이 거세진 상황에서 삼성 구단 관계자들은 입을 다물고 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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