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토크③]박수홍 “결혼 강요하는 사회..혼자 살아도 행복”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6.12.17 09: 30

 (인터뷰②에서 계속) 박수홍의 나이는 어느덧 47살이 됐다. 아직도 솔로로 혼자 사는 생활을 계속하고 있다. 결혼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결혼을 꼭 해야 한다고 강요하는 사회 분위기에 대해서는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앞으로 15년 정도만 지나면 혼자 사는 것에 대해서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 것 같다. 꼭 결혼하는 것이 정답은 아니다. 모두가 결혼해야 한다고 강요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와 다양성을 침해하는 것 같다.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살아도 행복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이 생각하는 규범과 방식에 좌우되지 않으려고 한다. 결혼 한 사람도 있고 안 한 사람도 모두 존중받는 사회가 좋다고 생각한다”
박수홍은 확실히 변했다. 예전 같았으면 보여줄 수 없었던 모습들을 하나 둘 씩 보여주기 시작했다. 그렇게 내려놓으면서 결혼이나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생각들도 조금씩 변했다. 그러면서 조금씩 방송에 대한 재미와 여유를 찾게 됐다.

“석 달 전까지 제가 클럽에 다니는 것으로 관심을 받을 줄은 몰랐다. 나이가 들면서 많은 것을 내려놓게 됐다. 자연스럽게 제 모습을 보여주게 됐다. 2~3년 전까지만 해도 방송하는 것이 떨렸고 녹화가 있기 전에 대본을 너무 많이 봐서 내 색깔이 나오지 않았다. 지금은 다르다. 방송이 내 삶의 전부가 아니라 일부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때부터 방송이 익숙해지고 편해진 것 같다”
박수홍의 솔직한 이야기는 계속 이어졌다. 힘겨웠던 20대와 30대를 지나 인정받는 40대가 된 이후의 삶을 누리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도 솔직히 털어놨다.
“26년간 방송을 하면서 무조건 성공해야 하고 사람들로부터 버려진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많았다. 어떻게든 사랑을 받아야 방송인으로서 생명력이 유지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껍데기로 살면서 모든 사람에게 친절하고 착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 그렇게 20대와 30대를 보내면서 잘살게 됐고 인정도 받게 됐다. 여유 있는 40대가 된 다음에도 전 여전히 여유가 없었다. ‘왜 이렇게 살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각성한 것 같다. 예전에는 저한테 화풀이하고 싫은 소리 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면 무조건 참았다. 하지만 지금은 부당한 대우를 하는 사람을 보고 참지 않는다”
박수홍에게 있어 2016년은 잊지 못할 한 해가 될 것이다. 올 연말에는 하루도 쉬는 날이 없을 정도로 바쁜 나날들을 보낼 예정이다. 방송인으로서도 인간 박수홍으로서도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지금 그의 전성기는 당분간 끝나지 않을 예정이다./pps2014@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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