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승 노히터 투수' 보우덴, 골든글러브 0표 굴욕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12.14 06: 24

보우덴, GG 후보 45명 중 유일한 0표 선수  
2013년 한현희, 2014년 소사 이후로 3번째
억세게 운 나쁜 사나이, 보우덴이다. 

지난 13일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는 10개 포지션에서 총 45명의 선수들이 후보에 올랐다. 45명의 선수 중에서 유일하게 1표도 받지 못한 선수가 1명 있었으니 바로 두산 외국인 투수 마이클 보우덴(30)이었다. 
보우덴은 투수 골든글러브를 차지한 더스틴 니퍼트(두산) 외에도 장원준(두산) 헥터 노에시(KIA) 김세현(넥센) 이보근(넥센)과 함께 투수 후보에 올랐다. 투수 후보 기준은 평균자책점 3.40 이하이거나 15승 이상 또는 30세이브 이상으로, 개인 타이틀 수상자는 자동 포함됐다. 
보우덴은 올 시즌 18승을 거두며 다승 2위에 올랐지만 평균자책점이 3.80으로 후보 기준에 미달했다. 하지만 탈삼진 160개로 이 부문 1위를 차지하며 후보에 등록됐다. 지난 6월30일 잠실 NC전에서 노히터게임 대기록을 달성했고, 두산 우승 주역 중 하나로 후보로 부족함이 없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 1표도 받지 못했다. 유효 투표수 345표 중 니퍼트가 가장 많은 314표를 가져갔고, 다음으로 헥터(15표)-장원준(10표)-김세현(5표)-이보근(1표) 순이었다. 전 포지션을 통틀어도 유일한 '0표' 선수로 굴욕을 맛봐야 했다. 
일단 투수 부문에서 같은 팀 니퍼트와 장원준이 있어 표가 분산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니퍼트 쪽으로 표심이 쏠렸고, 토종 선발 에이스로 유일하게 후보에 오르며 자존심을 살린 장원준도 10표로 체면치레했다. 외국인선수라 미디어와 교감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적었다는 점도 한 이유로 보인다. 
한편 지난 2007년부터 최근 10년간 골든글러브 0표는 보우덴이 3번째였다. 2013년 홀드왕 자격으로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 후보에 오른 한현희는 그러나 유효 투표수 323표 중에서 1표도 얻지 못했다. 이어 2014년에는 넥센 소속 헨리 소사가 승률왕(.833) 타이틀오 후보에 들어갔으나 321표로부터 모두 외면받았다. 
2013년 한현희는 69경기 5승1세이브27홀드 평균자책점 3.21, 2014년 소사는 20경기 10승2패 평균자책점 4.61을 기록했다. 한현희는 중간투수 한계가 있었고, 소사는 시즌 중간 대체 선수로 들어와 규정이닝에 미달했다. 반면 보우덴은 30경기 180이닝을 풀타임시즌으로 던져 0표의 아픔이 더 크게 다가온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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