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송진우(14년) 넘어 17년 차에 첫 수상
"선수로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고 싶다"
KIA 타이거즈 외야수 김주찬(35)이 프로 17년 차에 첫 골든글러브 수상의 감격을 누렸다. 이제는 더 높은 목표, 그리고 팀 우승을 향해 달린다.
김주찬은 프로 17년 차였던 올해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130경기에서 타율 3할4푼6리 23홈런 101타점 97득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18홈런으로 개인 최고였던 9홈런을 넘어서더니 올 시즌에는 23홈런을 쳤다. 타점 득점 등 모두 최고 기록이었다. 무엇보다 데뷔 후 가장 많은 경기, 타석까지 소화했다.
롯데-KIA를 거치면서 잔부상에 시달리면서 풀 시즌을 치른 경우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올 시즌은 달랐다. 철저히 준비했고 무사히 한 시즌을 다 치렀다. 골든글러브 수상이 쉽지 많은 않았다. 경쟁자가 치열했기 때문. 롯데 시절에는 4차례(2007·2008·2009·2012) 후보에 올랐지만 번번이 수상에 실패했다. 이번에는 100표를 받아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이 됐다. 손아섭(롯데)과 단 10표 차이였다.
김주찬은 시상식이 끝난 후 소감을 묻자 “선수 생활이 끝나기 전에 꼭 받고 싶었던 상이고 한 번쯤 받지 않을까 생각도 했다”라면서 “반신반의 했는데 수상해서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김주찬은 2002년 송진우가(14년 차)를 넘어 가장 늦은 연차에 첫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이에 대해서도 “기분이 정말 좋다”라고 답했다.
김주찬과 함께 KIA로 이적한 최형우가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최형우가 합류한 만큼 우승에 대한 열망도 강하다. 김주찬은 “(이)범호와 우승을 꼭 해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내년에는 (최)형우도 오니까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른 팀에 있을 때 지켜보기만 했는데 든든할 것 같다. 잘 해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외야 포지션에 대해선 “감독님이 결정하시는 것이기 때문에 시켜주시는 대로 따라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팀 우승 외에도 더 많은 것들을 이루는 게 목표다. 김주찬은 “욕심은 끝이 없는 것 같다. 우승 외에 다른 것들도 해보고 싶다. 선수로서 할 수 있는 것들은 다 해보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krsumin@osen.co.kr